대우조선·삼성重, 카타르 LNG선 수주 ‘스타트’... 조선 빅3 실적 개선 기대감

입력
기사원문
권오은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카타르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를 본격화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042660), 삼성중공업(010140) 등 국내 ‘조선 빅3′와 슬롯계약(예약계약)을 체결한 지 1년5개월 만이다. 조선업계는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로 국내 조선사들의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영 카타르에너지(옛 카타르페트롤리엄)는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 각각 선박 4척과 2척을 발주했다고 밝혔다. 사드 셰리다 알카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 겸 카타르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카타르를 위해 37척의 LNG선박을 건조한 경험이 있는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과 새로운 계약을 맺게 돼 기쁘다”며 “이번 발주와 앞으로 이어질 발주는 카타르의 LNG선대 확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삼성중공업 제공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현재 카타르에너지와 가격 등 계약조건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카타르에너지가 발주 공시까지 한 만큼 최종 계약이 곧 성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종 계약을 하면 이른바 ‘카타르 프로젝트’의 국내 첫 수주 사례가 된다. 카타르에너지는 카타르 동북부 노스필드 등 대형 가스전의 연간 생산량을 2027년까지 1억2600만톤으로 63.6%(4900만톤)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에 발맞춰 LNG운반선도 현재 74척에서 190척으로 늘린다. 지난해 6월 당시 카타르페트롤리엄은 국내 조선 빅3와 총 190억달러(약 23조원) 규모의 건조 슬롯계약을 맺었다. 이후 지난달 중국 후동중화조선에 4척을 발주하고 국내 조선사는 따로 실적이 없었다.

카타르 프로젝트 발주가 본격화하면서 국내 조선업계는 일감을 꾸준히 확보할 기회를 마련하게 됐다. 한국은 올해 3분기까지 발주된 LNG선(14만㎥급 이상) 46척 가운데 45척(98%)을 수주할 만큼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수익성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LNG운반선의 선가는 17만4000㎥급 기준 2억달러(약 2300억원) 안팎으로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의 2배 수준이다. 특히 전 세계적인 탄소 감축 기조와 맞물려 LNG 수요가 크게 늘면서 LNG운반선 가격도 오르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LNG운반선 가격은 3달 동안 5.1% 올랐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내년에 다른 선종은 올해보다 발주량이 줄겠지만, LNG 실질 수요를 고려할 때 LNG운반선은 양호한 발주량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기업결합 심사가 지연되고 있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LNG선 수주 증가가 부담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2019년 3월 인수 계약을 체결했지만 필수 신고 국가 6곳 가운데 한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3곳 경쟁당국의 심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합병이 미뤄지고 있다. 이들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합병할 경우 LNG선 독과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심사에 신중을 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