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좋다"는 일본인 많아졌다…처음으로 긍정>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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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1.24. 오후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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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문화홍보원 '2021 국가이미지 조사'…외국인 80.5% 대한민국 긍정적으로 평가]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의 한류 카페인 킥 카페를 방문해 2021 월드 케이팝 콘서트를 보기 위해 모인 현지 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행사를 진행한 프랑스 파리 킥 카페는 현지 한류 팬의 아지트로 카페 이름인 ‘KICK’은 멋진 아이들을 위한 케이팝(K-pop IS for Cool Kids)의 약자다. /사진제공=문체부

글로벌 한류 신드롬에 힘 입어 해외에서 바라보는 한국의 이미지가 호감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10명 중 8명이 한국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혐한(嫌韓)' 기류가 강했던 일본에서도 한국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한국 방문을 희망하는 외국인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돼 코로나19(COVID-19) 이후 방한 심리를 자극할 문화콘텐츠 생산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KOCIS·이하 해문홍)은 이 같은 결과를 담은 '2021 국가이미지' 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해문홍은 2018년부터 매년 한국에 대한 세계인의 인식과 국가이미지 변화 추이를 파악하고 해외홍보 전략 수립의 기초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국가이미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한국을 포함한 24개국에서 만 16세 이상 1만2500명을 온라인 방식으로 조사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이 본 한국에 대한 전반적인 이미지는 긍정평가가 80.5%로 전년(78.1%) 대비 2.4%p 상승했다. 국가별로 보면 베트남이 95%로 가장 높았고, △터키(92.2%) △필리핀(92%) △태국(90.8%) 순이었다. 24개 국가 중 7곳에서 10명 중 9명 이상이 한국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해외문화홍보원
각종 정치·사회적 대립에 이은 2019년 수출규제로 촉발한 경제 갈등으로 관계가 악화된 일본에서도 한국에 대한 감정이 바뀌고 있다. 일본의 경우 한국에 대한 긍정평가가 35%로 전년(27.6%) 대비 7.4%p 크게 상승하면서 부정평가(26.6%)를 뛰어넘었다. 해문홍 관계자는 "조사 이래 처음으로 부정평가보다 긍정평가가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일본을 비롯한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갖게 된 배경엔 한류가 있다. 방탄소년단(BTS)과 오징어게임으로 대표되는 K팝, K드라마 등 문화콘텐츠와 김치를 비롯한 식품과 전자제품·화장품 등 각종 분야에서 국내 제품이 활약하면서다. 조사에 따르면 한국에 대한 긍정 이미지 요인으로 외국인들은 현대문화(22.9%)를 가장 많이 답했고, 이어 제품·브랜드(13.2%)를 꼽았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 K방역과 적극적으로 거리두기에 동참한 국민성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해문홍에 따르면 전년 조사와 비교해 이번 조사에선 한국에 대한 긍정 이미지 영향요인으로 교육·복지·의료 등 사회시스템이 5.9%P 상승했고, 한국인의 국민성도 5.8%p 늘어났다. 또 스포츠도 4.6%p 증가했는데, 유럽 축구리그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 등 한국 스포츠가 약진한 영향이다.

외국인들은 다양한 K콘텐츠에서 본 한국의 전통문화에 대한 체험 욕구가 강했다. 외국인 10명 중 8명(83.4%)이 '한국 전통문화 체험'을 희망한다고 했고, 81.1%가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고 답했다. 대체로 MZ세대로 분류되는 10~30대를 중심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았는데, 코로나 이후 방한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수요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제공=해외문화홍보원
이에 한국을 알릴 수 있는 문화콘텐츠를 개발하고 맞춤형 해외홍보 전략을 수립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외국인들은 한국의 국가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과제로 23.3%가 '양질의 문화콘텐츠 생산'을 꼽았다. 또 17.9%가 '관광객 유치를 위한 해외홍보'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해문홍은 권역별 주요 거점에 있는 재외한국문화원을 중심으로 대규모 복합문화행사인 '코리아 콘텐츠 주간'을 추진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한국문화를 소개해 지속적인 한류 확산을 도모한단 계획이다. 또 지역의 특색 있는 문화관광 자원을 알릴 수 있도록 지자체와 함께 지역 상생 한류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해문홍 관계자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세계 속에서 변모된 한국의 국가이미지를 반영하고 국제사회를 선도하는 확실한 선진국으로서 위상을 강화하겠다"며 "전 세계 28개국 33개 재외한국문화원을 한류 콘텐츠 확산의 중심지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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