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안 난다고"…단장도 당황스러운 만취 폭행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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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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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선남 NC 다이노스 단장이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기자실을 찾았다. ⓒ 대구,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김민경 기자] 임선남 NC 다이노스 단장이 음주 폭행 파문을 일으킨 코치 2명을 징계한 뒤 직접 사과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NC는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를 앞두고 한규식 1군 수비 코치와 용덕한 1군 배터리 코치를 징계했다. 폭행 가해자인 한규식 코치는 계약 해지와 퇴단을 결정했고, 용덕한 코치는 우선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업무에서 배제한다.

NC 구단 조사에 따르면 2일 저녁 소속 코치 4명이 숙소 인근 식당 및 주점에서 음주를 했다. 3일 오전 2시쯤 코치 2명이 먼저 숙소로 복귀했고, 한규식 용덕한 코치가 자리를 이어 가다 오전 3시 30분쯤 다툼이 생겨 폭행까지 이어졌다. 구단은 해당 사실을 확인한 즉시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보고했다.

임 단장은 경기 개시 직전 기자실을 찾아 구단이 물의를 일으킨 점을 사과하고 고개를 숙였다. 지난해 박석민,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 등 선수 4명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어기고 술자리를 가졌다가 KBO와 NC 구단의 출전 정지 징계를 받고 자숙한 지 1년도 흐르지 않은 시점에 또 선수단이 음주 사고를 냈기 때문.

임 단장은 "프로야구가 붐업해야 하는 어려운 시기인데 물의를 일으켜 굉장히 구단에서 송구스럽고 팬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 구단은 사태에 단호하게 대처할 예정이고,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조사를 마치는 대로 해당 코치들을 대상으로 조사 진행해서 조치하고 과정을 신속하게 공개할 예정이다. 다시 한번 팬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구단은 이런 사건사고가 반복되는 것을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 지난해 방역 수칙 위반 사례가 있는데도 코치진이 또 이런 행동을 했다는 것에 대해 구단도 당황스럽고, 팬여러분께도 있을 수 없는 잘못을 했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기강을 잡고 이 사태에 엄정 대처해서 앞으로 재발을 막는 쪽으로 분위기를 잡아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용덕한 코치는 사건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만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 단장은 "어떻게 맞았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하는 상태다. 경찰 조사가 끝나면 물어볼 계획"이라고 했다.

가해자로 징계받은 한규식 코치와 관련해서는 "아직 경찰서에서 안 나왔다. 면회가 안 되는 상태"라고 밝혔다.

어쨌든 두 코치는 경기가 있는 날 오전까지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많은 술을 마시고 일을 냈다. 프로 의식이 전혀 없는 행동이다.

▲ 한규식 NC 다이노스 코치 ⓒ NC 다이노스


임 단장은 "좋게 말하긴 어려울 것 같다. (용덕한 코치도) 심각한 수위로 잘못했으면 조치가 있을 수 있다. 지금은 기억이 안 난다고 진술하는 중이라 일단 업무에서 배제하고 조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단장에 앞서 사령탑도 고개를 숙였다. 이동욱 NC 감독 역시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간밤에 코치진이 폭력 사건에 휘말려 다시 한번 더 KBO리그 구성원과 팬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코치들을 이끄는 감독으로서 변명할 여지가 없는 잘못인 것 같다. 다시 한번 더 죄송하다"고 말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한편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 등 방역 지침을 어겼던 선수 3명은 4일부터 1군 엔트리에 등록할 수 있다. 이 감독은 이들을 콜업할 예정인지 묻자 "일단 준비는 하고 있는데, 모르겠다. 예기치 않게 이렇게 됐다"며 한숨을 쉬었다.

임 단장 역시 "타이밍이 그렇게 됐다. 걱정은 있다. 선수들은 준비를 한 게 있고 그래서 어렵다. 내일(4일) 경기할 때까지 고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선수들의 잘못이 있었고, 그 선수들은 그 선수들에 대해 KBO와 구단 징계는 이뤄졌다. 이번 사건과 연결해서 보지는 않으려 한다. 그런데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명확한 답을 내놓진 못했다.

현장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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