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은 출국 당일인 지난 8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은 변화의 길, 지방선거 승리의 길 등 두가지 길을 함께 준비해야한다"며 "이길 수 있는 선거를 만들기 위한 정책과 비전을 준비해야 한다. 다양한 후보 선택지를 넓혀서 승리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를 빗대 이 같은 입장을 밝혔지만 당 안팎에서는 이 의원의 강원지사 선거 출마가 사실상 가시권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0대 대선 패배와 지사 선거 출마 확정시 원주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실시 등에 대한 정치적 부담감이 크지만 결국, 이 의원이 출마할 수 밖에 없는 '정치적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최종적으로는 '명분'을 선택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이 의원측 한 관계자는 "정치인생에 있어 가장 고심이 깊은 시기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강원을 비롯해 전국 광역단체장 공천 심사를 본격화했고, 민주당은 오는 12일과 14일 이틀간 6·1 지방선거 광역단체장에 입후보한 출마자들에 대한 공천 면접 심사를 진행한다. 그러나 현재, 강원지사와 경북지사만 공천 신청이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구조적 여건을 감안하면, 이 의원 본인 스스로도 최종 선택을 더 이상은 늦출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강원지사와 경북지사 공천 신청이 없었던 것과 관련,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신청자가 없는 경우 공관위가 추가 모집, 추가 공모를 할 수 있다"며 "추가 공모는 공관위 회의를 통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당내 예비후보였던 원창묵 전 원주시장이 공천 신청 자체를 포기했던만큼 추가 공모가 이뤄진다해도 신청자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강원은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된다.
6·1 지방선거가 53일 앞으로 다가왔다. 민주당 강원지사 선거의 운명은, 이 의원의 '최종 선택'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