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부분일식 관측…새해 우주쇼에 시민들 ‘탄성’
[앵커]
일요일 아침 평소와는 다른 태양의 모습 보셨나요?
달이 해의 일부를 가리는 부분일식 현상이 국내에서 3년 만에 관측됐는데요.
정초부터 펼쳐진 우주쇼에 시민들은 탄성을 쏟아냈습니다.
보도에 이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동녘이 밝아오더니 구름 사이로 해가 떠오릅니다.
잠시 뒤 해의 윗부분이 조금씩 일그러지기 시작합니다.
달이 태양 일부를 가리는 부분일식입니다.
어제 오전 8시 반쯤 시작된 부분일식은 9시 45분 절정에 달했습니다.
서울에서는 태양의 약 4분의 1이 달에 가렸습니다.
날씨도 맑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일식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어린이들은 소한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우주쇼를 만끽했습니다.
[전민성/경기도 수원시 : "뭔가 검은색으로 들어온 게 있고 완전한 동그라미가 아니었어요."]
함께 온 어른들도 신기하긴 마찬가지입니다.
["(보이죠?) 응. 요렇게 생긴 거. 밑에 밑에!"]
이번 부분일식은 달이 태양 앞을 완전히 벗어난 11시 무렵까지 약 2시간 반 동안 이어졌습니다.
국내에서 일식이 관측된 건 2016년 이후 3년 만입니다.
태양과 달, 지구가 나란히 놓일 때 생기는 일식은 달 그림자가 지나는 위치에 따라 개기일식이나 부분일식으로 달리 보입니다.
[박대영/국립과천과학관 전문관 : "이번에는 전지구상에서 전부 부분일식으로 보이게 되는 겁니다. (달이 태양의) 정중앙을 지나지 않고 옆으로 비껴가기 때문에 부분일식으로 나타나게 되는 거고요."]
올해 우리나라에서는 12월 26일 또 한 차례 부분일식을 관측할 수 있습니다.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은 2035년에 평양 등 한반도 북쪽 지역에서 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이정훈 기자 (skyclea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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