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문화다양성 사업] 문화다양성 주간행사

[2024 문화다양성 큐레이션展] 스페셜 큐레이터 - 안나 예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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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다양성 즐기기

공식

2024.05.14. 22:1350 읽음

문화다양성 주간을 맞아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성을 실천하고 있는
유명인사 9인의 추천 콘텐츠를 전시하는
<문화다양성 큐레이션展>이 올해도 돌아왔습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스페셜 큐레이터는
2020년부터 서울대 국악과에서 인류음악학을 가르치는 교육가이자 연구자 안나 예이츠 입니다.
안나 예이츠 님이 추천하는 문화다양성 콘텐츠는 무엇인지 지금 만나보세요!


도서
도서 <정년이>
서이레, 2019~2022 

작년에 창극으로 다시 만들고, 올해도 드라마로 재탄생해서 화재가 된 웹툰 <정년이>. 한때, 여성국극을 주제로 삼았던 적이 있어 판소리 연구자로서 처음에 관심 갖게 되었는데요. 작년에 창극을 보러 갔을 때는 다른 관객들도 얼마나 열광이었는지 모릅니다. 남장하는 여성, 여성 간의 여러가지 관계를 보며 공감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와닿아 이 작품을 추천하고 싶었습니다.

도서 <진지함의 중요성>
오스카 와일드, 1895 

생전에 동성애가 불법이어서 이로 인해 많이 고생했던 오스카 와일드는 영문학에서 특히 유머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사실 연극이나 영화로 많이 접했는데 대사가 너무 재미있습니다. 아마도 본인이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살 수 없어서 슬프게 지낼 이유가 많았을텐데, 그 중에도 영문학계에서 최고의 유머를 갖고 있는 작가 중 한 명으로 뽑힌 것을 보면 이 힘든 시간을 유머로 넘겼던 것이 너무 존경스럽습니다.

도서 <행복을 나르는 버스>
멧 데 라 페냐, 2016
저도 엄마다 보니 특히 어린 아이한테 다양성을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지 고민을 많이 합니다. 다양성을 환영하는 사회를 만들고 싶으면 아이가 아주 일찍부터 열린 마음을 갖도록 가르쳐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 책은 정말 어린 아이한테도 인생의 아름다움에 대해 배울 수 있다는 메세지를 잘 전달해주기에 추천 드리고 싶었습니다.
▼추천 문장
아름다운 것은 어디에나 있단다. 늘 무심코 지나치다 보니 알아보지 못할 뿐이야.
도서 <히잡을 처음 쓰는 날>
입티하즈 무하마드, 2020
이미 30년 넘게 제일 친한 친구 1명이 무슬림입니다. 친구를 통해서 이슬람에 대해 많이 배우고, 히잡을 쓰는 사람을 많이 만났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익숙하지 않다보니 히잡을 이해 못 하는 분이 있는 것 같아서 이 분을 위해서라도 많은 여자아이한테 히잡이란 것이 정말 아름답고 의미 있는 것이라고 소개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추천 문장
아시야 언니의 히잡은 속삭일 거리가 아니예요. 언니의 히잡은 햇빛 눈부신 날의 하늘 같아요. 하늘도 속삭일 거리는 아니잖아요. 하늘은 늘 특별하면서도 평범하게 거기 있잖아요.
영상
영상 <내 이름은 칸>
카란 조하르, 2010
고등학교 시절, TV에서 인도에서 만든 발리우드 영화를 처음 보고 그 후에도 자주 즐겨봤는데, 보통 봤던 화려한 사랑 이야기에 비해서 이 영화는 아주 진지한 주제를 다뤄서 처음 봤을 때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미국으로 이민간 자폐인이자 무슬림인 리즈반 칸이 힌두 여자한테 사랑에 빠지고, 결혼하고 아이까지 갖게 되는데요. 9.11 테러가 터진 다음에 주변 사람들의 선입견으로 인해 결국 아들이 사망합니다. 미국 대통령에게 “내 이름은 칸입니다, 그리고 저는 테러리스트가 아닙니다” 라고 말하기 위해 긴 여정을 떠난 칸의 이야기는 정말 눈물 흘리지 않고 볼 수 없습니다.
▼추천 문장
대통령님. 제 이름은 칸입니다. 그리고 저는 테러리스트가 아닙니다.
영상 <엘리멘탈>
피터 손, 2023
이 또한 아이에게 문화다양성에 대해 가르치기에 아주 좋은 작품이라 추천합니다. 물 원소가 다수인 도시에서 불 원소가 받는 선입견, 그리고 이를 이겨내는 젊은 불 원소 앰버와 물 원소 웨이드의 사랑 이야기에는 남녀노소 다 감동받을 것 같습니다.

▼추천 문장
화가 치밀어오르는 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가끔씩 내가 화날 때면, 그때 나는 내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들을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보거든.
영상 <킨키 부츠>
줄리언 재롤드, 2005
영국의 어떤 작은 도시에서 신발 공장을 운영하는 찰리 프라이스가 폐쇄 위기에 빠진 공장을 살리기 위해 드랙 퀸을 위한 “킨키 부츠”를 만들며 전개되는 이 이야기는 한국에서 뮤지컬로도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반 영국인으로서 특히 영화에서 보는 영국의 작은 도시에서 사는 캐릭터들이 더 넓은 세상에 대해 알게 되는 모습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영화로도 이 이야기를 감상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추천 문장
신사 숙녀, 그리고 아직 결정 못 하신 여러분~” (Ladies, gentlemen, and those who are yet to make up your mind.)
영상 <하트스토퍼>
앨리스 오스먼, 2022

영국 고등학생이 본인의 성적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것을 너무 따뜻한 시선으로, 또 성적 소수자로 겪을 수 있는 문제도 명확하게 보여주는 드라마입니다. 성소수자에 대해 배우고 싶은 사람한테 좋은 입문이 될 수도 있고, 그냥 재미있는 학교 드라마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드라마기에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추천 문장
네가 너 자신을 싫다고 해서 내 기분을 망칠 권리가 없어.
음악
음악 <고장난 피아노>
최준, 2024

 최준은 선천적 자폐를 앓고 있는 음악인으로 2010년 세계 최초로 피아노 병창 이라는 장르를 만들었습니다. 정규 6집 타이틀곡 <고장난 피아노>는 제주 바닷가에 버려진 피아노를 보고 작곡했는데, 다양한 장르를 어울리게 만드는 최준이라는 음악인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곡입니다.
음악 <>
빅오션, 2024

 신인가수인 빅오션은 최초의 청각장애 아이돌 그룹으로 최근에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청각장애인으로서 어떻게 세계를 경험하는지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곡입니다. <빛>이란 곡을 들으면 매일이 밝아지는 것 같습니다.


▼추천 문장
다 함께 손을 잡아요, 그리고 하늘을 봐요 / 우리가 함께 만들 세상을 하늘에 그려봐요 /
눈이 부시죠, 너무나 아름답죠 / 마주 잡은 두 손으로 우리 모두 함께 만들어 가요

음악 <Didn’t it rain>
Sister Rosetta Tharpe, 1964

 최조니 캐쉬, 엘비스 프레슬리 같은 로큰롤에서 유명한 인물에게 영감을 주는, 2018년이 되어야 인정 받은 퀴어 흑인 여성 음악가 로제타 타프는 이 노래를 어떤 폐기된 철도역에서 빗물을 맞으면서 연주하여 레전드의 무대를 만들었습니다.
공연
공연 <남성창극 살로메>
김시화, 2024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으로 유명해진 살로메란 인물의 사랑과 욕망에 대한 이야기가 세계 최초로 남성만 부르는 창극 형식으로 재구성 된 작품인데, 고선웅 작가님의 극본에서 원작에서 은유적으로만 나온 성소수자에 대한 이야기를 빛나게 만들었습니다. 이 작품에서 이미 4번째로 여성 배역을 표현하는 것으로 인정 받은 김준수 소리꾼의 공연이 곳곳에서 호평 받고 있고, 한국어/영어 자막이 있는 것으로 접근성을 높이는 공연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공연 <인정투쟁; 예술가편>
이연주, 2024

2019 두산연강예술상을 받은 공연이 이번에 다시 무대에 올리게 되는데, 인간과 예술가로서 본인의 존재를 증명하는 수행, 결국 예술가의 권리 획득 과정을 들여다보는 작품입니다. 음성소개, 한글자막, 수어통역 등으로 접근성이 아주 뛰어난 작품이고, 결국 많은 생각과 공감하게 만든 작품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문화다양성 주간 큐레이터션전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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