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던' 대신 '바싹 익히기'…무인 기기 사용 돕는 쉬운 표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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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3.05. 오후 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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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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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 언어 개선안·화면 안내 모형 정리한 보고서 발간

식당 무인 기기의 언어 사용 예시
'레어', '미디움' 등 고기 굽기 정도를 쉬운 언어로 표현한 예시 [국립국어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일상에서 키오스크(무인 정보 단말기)를 사용할 때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쉬운 언어를 제안하는 지침이 나왔다.

국립국어원은 키오스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쉬운 언어 예시와 화면 안내 모형 등을 정리한 '무인 자동화 기기(키오스크) 쉬운 언어 사용 모형 개발' 보고서를 냈다고 5일 밝혔다.

키오스크를 사용한 음료 주문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키오스크는 은행이나 식당, 휴게소 등에 설치된 단말기를 뜻한다.

손가락으로 화면을 누르는 방식으로 정보를 전달하는데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최근 사용처가 늘고 있으나, 정보 취약 계층이 이용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이에 국립국어원은 70∼80대 고령층 200명의 키오스크 사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개선안을 내놓았다.

고령층이 평소 낯설어하거나 이해하기 힘든 용어, 외국어와 외래어 등을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로 풀었다. 각 기기가 사용되는 상황에 맞는 언어 지침과 화면도 제안했다.

국립국어원은 키오스크에서는 편하고 친숙한 표현을 쓰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국립국어원은 보고서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말투를 사용하고, 한글로 적되 필요한 경우에는 다른 문자를 괄호 안에 병기하는 게 이해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페의 키오스크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식당에서 쓰는 키오스크의 경우, 그림이나 사진 등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국립국어원은 스테이크의 굽기 정도를 '레어'(rare), '미디움'(medium), '웰던'(well done) 대신 '살짝 익히기', '적당히 익히기', '바싹 익히기'로 바꾸는 게 이해하기 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료나 조리법 설명을 추가하거나 그림, 사진을 활용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제시했다.

예를 들어 '파스타'를 영어로 적기보다는 한글로 표시하면서 '다양한 종류의 소스를 넣고 볶은 이탈리아식 면 요리'라고 설명을 달아두면 고령층도 이해할 수 있다.

국립국어원은 은행에서 사용하는 기기의 경우, '명세표 인자'라는 표현 대신 '명세표 받기' 또는 '명세표 뽑기'로 바꿀 수 있다며 사용자의 관점에서 쉽게 표현할 것을 방법으로 제시했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무인기기 제작·운영업체와 보고서를 공유해 새로운 무인 기기를 개발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표준 지침으로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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