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주재 신년인사회에 불참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대통령실이 지난 28일 통과된 ‘김건희 여사 특검법’(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 방침을 곧바로 밝힌 데 따른 항의로 풀이된다.
1일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야당에 대한 존중도 없이 특검법이 통과되자마자 대통령실에서 거부권을 얘기하는 상황에서 신년인사회에 맞냐는 의견이 지도부 내부에서 있었다”며 “내일(2일) 안에 논의해 참석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이 특검 거부권 행사 방침을 미리 밝힌 만큼, 불참 명분은 충분하다는 것이 민주당 지도부의 중론이다. 특검법을 함께 발의한 정의당이 지난달 30일 불참 의사를 밝힌 것도 이러한 기조에 힘을 실었다.
민주당은 지난달 21일, 이 대표가 대통령실 신년인사회에 초청받아 참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 쪽은 “야당 지도자로서 국민 통합과 경제 회복을 외치고 있는 만큼 이 대표도 만남을 피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1월2일 대통령실이 개최한 신년인사회에는 이메일로 초청장을 보내온 점 등을 이유로 들어 불참했다.
이 대표가 신년인사회에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정을 내린다면, 여야 관계는 더욱 냉랭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여야 합의가 안 될 경우 오는 9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특별법’의 단독 처리도 벼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