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이 대표가 지난해 9월 당 대표 연임 인사차 문 전 대통령 사저를 찾은 후 4개월 만입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표는 오늘 오후 2시부터 1시간 반 가까이 문 전 대통령과 차담을 나눴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민주당과 이 대표가 통합하는 행보를 잘 보여주고 있다"며 "앞으로도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조 수석대변인은 전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또 "특히 지금같이 극단적으로 정치 환경이 조성된 상황에서는 통합하고 포용하는 행보가 민주당의 앞길을 열어가는 데 매우 중요하다"며 "당면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그렇고, 나중에 큰 정치적인 변화가 생겼을 때도 결국은 포용하고 통합하는 행보가 갈등을 치유하고 분열을 줄여나가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이 대표는 "크게 공감하고 있고 앞으로 계속 그런 행보를 하겠다"고 답했다고 조 수석대변인은 밝혔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추경 편성의 필요성도 강조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지금 가뜩이나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내란 사태가 벌어져 자영업자를 비롯해 서민들이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추경 편성을 위해서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제안들도 있겠지만 그런 제안들뿐만 아니라 한시라도 빨리 추경이 편성돼 집행될 수 있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는 "그렇지 않아도 우리는 우리가 제시했던 안들에 대해서 고집할 생각은 없고 정부가 빨리 추경을 결정해 준다면, 우리는 논의하고 수용할 자세가 돼 있다"고 답했다고 조 수석대변인은 설명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추진했던 '부울경 메가시티'에 대해서도 "부울경 메가시티를 적극적으로 추진했었는데 정권이 바뀌면서 메가시티가 실종됐다"며 "메가시티라는 비전을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고민해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이 대표는 "당에서 비전을 만들어가겠다"고 화답했다고 조 수석대변인은 밝혔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사태 후 이어진 탄핵 정국에 대해선 "역시 국민이 위대했고 국민이 대단하다"며 "민주당 의원들도 역할을 잘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아울러 "문제를 조기에 수습한 것에는 국민들의 힘과 야당의 힘이 있었다"며 "민주당이 보다 주도적으로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통합 행보와 포용 행보를 동시에 진행하는 게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