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SNS서 차단된 '↗↘↗'... 알고보니 '시진핑' 동의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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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8.11. 오전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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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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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누리꾼 사이에서 '↗↘↗'가 시진핑 주석을 지칭하는 기호로 쓰였다. 현재 웨이보에서 '↗↘↗'라는 키워드 그룹을 사용하면 검색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사진=웨이보 캡처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 기호가 시진핑 국가주석을 지칭하는 신종 표기 수단으로 등장했다. 해당 기호는 시 주석 이름의 성조인데 시 주석 풍자 수단이 되자 당국은 이 표기의 검색 결과 노출을 차단하기에 이르렀다.

11일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최근 ↗↘↗ 기호가 중국 누리꾼들 입방아에 올랐다. 온라인상 부정적인 일에 시 주석 이름을 언급할 수 없는 현실에서 찾아낸 대안이다.

중국어 성조는 1, 2, 3, 4성으로 구성됐는데 시진핑 주석 이름 중 시(習)는 아래에서 톤이 올라가는 2성(↗), 진(近)은 꼭대기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4성(↘), 핑(平)은 2성(↗)이다. 이 성조들을 조합해 시 주석을 연상시키는 기호를 창안해낸 것이다.

중국인들이 시 주석 이름 대신 기호들을 만드는 이유는 SNS를 포함한 온라인에서 시 주석 이름을 부정적인 일에 연결하는 게 금지됐기 때문이다. 만약 금기를 깨면 게시물을 작성한 사람은 계정이 차단되거나 심한 경우 당국 조사를 받기도 한다.

↗↘↗ 기호는 5월 한 누리꾼이 온라인 토론방에서 시 주석을 '↗↘↗'로 지칭하고 급속도로 퍼지면서 '시진핑=↗↘↗' 등식이 완성됐다. 누리꾼 중에는 2, 4, 2성 이름이 어디 시진핑 주석뿐이냐며 말장난을 한다. 사례로 등장한 시 주석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 왕후닝(王?寧)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엑소 전 멤버이면서 강간죄로 징역 13년형을 선고받은 크리스(중국명 우이판, 吳亦凡) 모두 2, 4, 2성이다.

당국 차단으로 현재 중국 대표 SNS 웨이보에서 ↗↘↗ 검색 결과는 뜨지 않는다.

이를 두고 한 유명 인플루언서는 자신의 트위터에 '시진핑 주석의 또 하나의 위대한 업적, 문화대혁명 2.0', '아무도 왕의 이름을 모르지만 (실제로는) 왕의 이름을 모든 사람이 안다', '그를 지칭하는 새로운 기호는 항상 나올 텐데 그는 세상 모든 기호를 금지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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