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비싼 가스 발전 확대… ‘난방비 폭탄’ 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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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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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가스 발전량 17.2% 증가
전력도매가 상승, 소비자 부담 늘어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2월 전력생산을 위한 가스 발전량이 전년 대비 두자릿수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뜩이나 비싼 가스를 전기 원료로 팍팍 써서 ‘난방비 폭탄’ 규모가 더 커지게 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2일 한국전력의 ‘2022년 12월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력 총 발전량은 5만5568기가와트시(GWh)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1% 늘었다. 전년 대비 가장 증가율이 높았던 것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량이었다. 가스 발전량은 1만6874GWh로 전년(1만4396GWh)보다 17.2% 증가했다. 가스 발전량은 지난해 4월부터 8개월 연속 전년 대비 꾸준히 감소해 오다가 지난해 12월 두자릿수 증가율로 전환됐다. 총 발전량에서 가스 발전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30.4%로 석탄(34.4%) 다음으로 높았다.


지난 1월 초유의 ‘난방비 폭탄’ 사태는 도시가스 요금에 연동되는 LNG의 수입 가격 폭등이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2021년 이후 국내 월별 LNG 도입단가를 살펴보면 LNG 도입단가는 2021년 4월 톤(t)당 385.5달러로 저점을 찍은 뒤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9월 톤당 1470.4달러까지 치솟았다.

가뜩이나 비싼 에너지를 전기 원료로 더 썼기 때문에 난방비 폭탄 규모가 더 커진 것이란 합리적 의심이 드는 이유다. 한국가스공사는 LNG 수요의 80%를 장기 계약으로 수입하며, 매년 기온이나 원전·석탄발전량 등 단기 변동요인에 따라 현물 구매를 통해 수급 관리를 한다. 유독 전력 수요가 많은 여름철·겨울철이나 원전·석탄 발전량이 부족할 때 LNG 발전량이 많아지는 구조다. 연료비가 비싼 LNG 발전량이 증가하면 전력도매가격(SMP)도 함께 상승하며, SMP 급등은 곧 에너지 공기업과 소비자의 부담으로 이어진다.

이에 비해 지난해 12월 원자력 발전량은 1만5229GWh로 전년 대비 7.9% 감소했다. 난방비 부담이 커지는 겨울철에는 싼 원료인 원자력 비중을 높여 소비자 부담을 낮춰야 하는데 반대로 작동한 셈이다. 원자력 발전량은 2021년 12월부터 줄곧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였지만, 문제가 터진 지난해 12월에 13개월 만에 첫 감소 전환했다. 한국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에너지 수요가 많은 여름철·겨울철에는 원전·석탄 등 기저 발전을 최대치로 돌리고, 나머지를 LNG 발전 등으로 메운다”며 “원전 발전량이 전년 대비 줄어든 것은 시설 정비 등의 이유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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