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토교통부 자동차리콜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판매되는 전기차의 리콜 가운데 BMS 리콜이 56% 차지했다. BMS 리콜은 주로 독일 완성차 업체에서 많이 이뤄졌다. 지난해 전기차 기능 장애 우려로 리콜이 진행된 총 25건 중에 배터리 관련 리콜은 14건을 차지했다.
BMS 리콜 건수는 메르세데스 벤츠가 가장 많았고 리콜 차량 대수는 포르쉐(970대, 2021년 6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생산)가 가장 많았다. 벤츠는 지난해 12월에 EQE 350+, 11월에 AMG EQS 53 4MATIC+, 8월 EQS 450 4MATIC, EQS 580 4MATIC, EQS 350, EQS 450+등 총 3건에 대해 리콜을 진행했다. BMW는 지난해 5월 과 1월에 i4 eDrive40, i7 xDrive60, iX3 M Sport 등 총 2건의 리콜이 이뤄졌다. 폭스바겐그룹 2건, 스텔란티스 2건, 테슬라 1건, 포르쉐1건이다.
배터리 두뇌라고 불리는 'BMS'는 배터리의 현재 상태를 측정하고 이상 현상을 감지해 충전·방전 속도 관리, 열 분산, 전압의 고른 유지 등 배터리를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는 시스템이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화재가 배터리 셀 자체 결함보다는 BMS 문제가 더 많다고 본다. 이와 관련된 정보도 공개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배터리 화재는 셀 자체 결함보다는 BMS 오류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 BMS 정보도 공개하고 화재 예방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인천 화재 사고 차량인 벤츠 EQE는 지난해 5월 미국에서 리콜 명령을 받았다. 미국 도로안전교통국 보고서에 따르면 벤츠 EQE 전기차는 BMS 오류 경고가 운전자에게 뜨지 않는 잠재적 문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에선 리콜을 하지 않고 버티다 지난 7월 화재 가 발생하기 한 달 전에야 리콜에 나섰다. BMS 문제가 인천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인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벤츠의 뒤늦은 대응에 시민들의 반응은 차갑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최대한 공유하고 적극적인 리콜과 보상이 이뤄져야 불신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