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특수 기대했건만 “난리도 이런 난리가”.. 가뜩이나 안좋은데, 예약률 절반까지 ‘뚝’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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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8.09. 오후 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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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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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 연휴, 21만 명 제주 입도 기대
태풍 여파, 취소 문의 이어져 “업계 걱정”
닷새간 예약률 60~70%, “더 하락할 수도”
광복절 당일, 업계 예약률 ‘50%대’ 그쳐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여름 성수기 막바지, 광복절 징검다리 연휴가 맞물리면서 특수를 기대했던 관광업계에 한숨이 깊어지는 모습입니다.

가뜩이나 성수기 같지 않은 성수기에, 특수 기대감이 실종될 처지에 놓인 탓입니다.

태풍 ‘카눈’ 북상으로 제주행 취소가 잇따라, 업계에 찬물을 끼얹고 있습니다.

하늘길이며 뱃길이 끊기고, 호텔 객실 예약률은 ‘반토막’이 났습니다. 줄취소 우려까지 더해지는 양상입니다.

태풍 근접 추이와 피해 수준에 따라 파장이 더 커질 수 있어, 태풍 이동경로에 한층 더 촉각이 쏠리고 있습니다.

오늘(9일) 제주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11일부터 15일까지 닷새 동안 21만 9,000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23만 305명)에 비해 4.9% 줄었습니다.

11일 4만 5,000명을 시작으로 12일 4만 4,000명, 13일 4만 2,000명, 14일 4만 5,000명, 15일 4만 3,000명 등 하루 평균 4만 3,800명이 찾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내국인 관광객이 20만 2,000여 명, 외국인 관광객은 1만 6,000여 명으로 항공편 이용객은 지난해보다 8.3% 줄어든 18만여 명, 선박이 20% 늘어난 3만 300여 명으로 예상했습니다.

해외여행 회복세에 따른 국제선 증편으로 국내노선이 줄어든 영향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실제 연휴기간 제주 도착 기준 국내선은 지난해 1,219편보다 4.3% 줄어든 1,166편, 공급석은 24만여 석보다 9.1% 감소한 21만여 석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예상 탑승률은 91.2%입니다.

그나마 국제선 항공편은 제주기점 중국 상하이와 대만, 일본 오사카 등 6개 나라, 14개 노선에서 43편(공급 좌석 1만 3,667석)이 운항합니다.

또 이 기간 니폰마루, MSC벨리시마 등 국제크루즈 2척도 각각 제주항과 강정크루즈터미널에 기항하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북적일 것으로 기대합니다.

제주와 목포, 우수영, 진도, 완도, 녹동, 삼천포, 여수 등 국내 다른 지역을 오가는 선박편도 늘어, 지난해 같은 기간(54편)보다 45.6% 증가한 77편이 운항할 예정입니다.

지난해보다 위축된 특수 분위기를 태풍이 휩쓸게 될 판입니다.

사실상 성수기 끝물에 접어들 시기에, 태풍 영향으로 벌써부터 업계 곳곳에 취소 여파가 불거지는 실정입니다.

관광협회에 따르면 말이 ‘연휴’지, 특급호텔부터 펜션 그리고 골프장이나 렌터카 등 예약률이 적게는 60%에서 70%를 오가는데 고작입니다.

광복절 당일만 봐도 관광업계 가동률이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일부를 제외하고 특급호텔부터 콘도미니엄(콘도)과 펜션, 골프장과 렌터카 등 대부분 업계 예약률은 50%대로 파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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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북상하는 태풍 ‘카눈’ 영향으로 하늘길과 뱃길도 중단됐습니다.

오늘(9일) 제주 기점 항공편이 늦은 오후부터 전편 결항되고 내일(10일)까지 결항이 예정되면서 취소사례가 더 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연휴가 시작되고 닷새(11~15일)동안 도내 특급호텔의 평균 예약률은 71.6%, 펜션 65.2%, 콘도 57.0%, 골프장 64.5%, 렌터카 70.8% 수준이지만 오늘과 내일 상황에 따라서 더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결항 승객들이 다시 찾을 지 역시도 미지수입니다.

내국인 관광객이 감소세라고는 하지만 그나마 성수기, 주말엔 제주노선 항공편은 수요를 꽉 채웠던 터라, 결항편 승객들이 다시 찾을 여건이 될 지는 장담하지 못합니다.

한 국적사 관계자는 “제주발 수요는 모르겠지만, 김포 등 다른 지역에서 제주를 찾는 경우 주말 기준 대부분 날짜는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만석”이라면서 “결항 이후에 재차 자리를 확보하고 찾아줄 지는 두고 봐야할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태풍 북상과 항공편 결항 소식으로 현재 취소 문의가 적잖이 이어지는게 맞다”면서 “지난해만 해도 만실에 가깝던 광복절 연휴 예약이 2,30% 정도 더 떨어졌는데, 태풍 여파로 감소 폭이 커질는게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또 다른 렌터카업체 한 관계자는 “결항이 늘면서 렌터카 반납을 서두르거나, 제주행을 아예 취소하겠다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내일(10일)까지 많게는 20% 정도 예약이 취소됐다. 주말까지 영향이 확대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도관광협회 관계자는 “태풍 ‘카눈’ 영향으로 인한 관광업계 취소 여파가 광복절 연휴 입도 동향에 변수가 될 수 있다”면서 “항공을 비롯해 배편, 그리고 업계 전반에 걸친 관광객 이동흐름과 함께 연휴 막바지까지 시장 추이를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태풍이 제주를 지나간다고 끝나는 것도 아닙니다.

‘카눈’은 내일(10일) 밤 9시를 전후해 서울 동쪽 30km 부근까지 올라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세력은 한 단계 더 약화되지만 여전히 중심 부근에 초속 24m 강풍이 불어 위력을 유지하고, 이후 자정을 전후해 북한으로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이 계속 영향을 받으면 제주 하늘길과 뱃길에 차질이 불가피한 만큼, 태풍이 완전히 빠져나갈 때까지 관광업계 전반에 긴장감을 늦추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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