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받을라 말나오는 연금보다 낫네”…20년 투자해 수익률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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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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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용 국채 상품 내년 출시

10년 20년 두가지 만기 상품
분리과세 혜택 등 챙길 수 있어


[사진 = 연합뉴스]
내년 상반기 정부가 첫 선을 보이는 개인투자용 국채는 원금이 보장되는 저축성 상품이다. 투자 대상이 대한민국 정부가 원리금을 보장하는 국채인 만큼 한국이 디폴트 위기에 빠지지 않는 이상 투자금을 잃을 염려가 없어 안정성이 매우 높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10년물과 20년물 두 가지 만기로 구성된다. 기본적으로 만기 보유를 전제로 하는 상품으로 만기까지 장기투자를 해야 이 상품만의 장점인 분리과세 혜택과 가산금리, 연복리 혜택을 챙길 수 있다.

개인투자자는 금융사를 통해 개인투자용 국채 전용 계좌를 개설한 뒤 10년물과 20년물 상품 중 골라 투자하면 된다. 일반 이표채가 6개월마다 이자를 지급하는 것과 달리 개인투자용 국채는 복리채로 발행돼 중간에 이자를 받는 게 불가능하며 만기때 원금과 이자를 일괄 수령하게 된다.

개인투자용 국채 금리는 시중금리 수준으로 결정된다. 정부는 개인투자용 국채 표면금리에 대해 “전월 발행한 동일 연물 국고채 낙찰금리를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가령 내년 7월 발행하는 개인투자용 국채 20년물은 6월 낙찰된 국고채 20년물 금리를 적용한다는 것이다. 사실상 국고채 시중금리로 표면금리가 정해지는 셈이다.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가산금리를 얹어준다. 표면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금리를 기준으로 연복리를 적용한 이자를 만기에 원금과 함께 받을 수 있다.

가령 표면금리 3.5% 짜리 개인투자용 국채 20년물을 매입한 투자자의 경우 20년 뒤 세전 수익률은 99%, 세후 수익률은 84%로 계산된다. 1억원을 투자한 투자자가 20년 만기 뒤 세후 1억8400만원을 받아가는 것이다.

이는 원금에 3.5% 이률로 연복리를 적용한 계산 결과로 가산금리는 적용되지 않았다. 가산금리 수준에 따라 수익률이 더 올라갈 여지가 있다. 가산금리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세제 측면에서는 만기까지 보유하면 매입액 총 2억원까지 이자 소득에 대해 14% 세율로 분리과세를 받을 수 있다. 최고 세율이 49.5%에 달하는 종합과세 누진세제에 따라 높은 세율을 적용받는 투자자일수록 만기 보유에 따른 절세 효과가 큰 것이다.

만기까지 보유할 여건이 안되는 경우 중도환매도 가능하다. 단 보유 후 1년 뒤부터 가능하고 중도환매시 분리과세, 가산금리, 연복리 혜택은 부여되지 않는다. 중도환매 하는 경우에도 원금은 보장되지만 표면금리에 단리를 적용한 이자가 환매시 적용된다.

당초 정부는 중도환매하는 경우 발행 표면금리보다 낮은 금리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표면금리를 그대로 주는 방식으로 결정했다.

최초 도입 논의때보다 중도환매 조건이 훨씬 완화되면서 개인투자용 국채의 가장 큰 단점으로 꼽혔던 유동성 문제가 일부 해소됐다는 평가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일반 국고채와 달리 매매를 통한 소유권 이전은 불가능하다. 다만 개인 간 상속이나 유증, 강제집행의 경우 소유권 이전을 예외적으로 허용했다. 만기 전 사망하더라도 배우자나 자녀에게 상속할 수 있다.

박주한 삼성증권 채권상품팀장은 “1~2년 전만 국채보다 금리가 높은 회사채에 개인투자자 관심이 쏠렸지만 금리가 전반적으로 올라가면서 국채 수요도 올라가고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박 팀장은 “개인투자 국채는 투자금 2억원까지 만기보유시 주어지는 분리과세가 가장 큰 장점”이라며 “만기가 10년, 20년으로 길지만 증여도 가능해 투자기간을 길게 가져갈 장치가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매년 1월부터 11월까지 연 11회, 매월 20일 발행된다. 개인투자자는 판매대행기관 창구 방문이나 온라인 신청을 통해 청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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