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수정경제전망…내년 성장률 1%대로 낮출까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한국은행이 24일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6회 연속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현재로선 기준금리를 한 단계인 0.25%포인트(p)만 올리는 '베이비스텝' 전망이 우세한 상태다.
이와 함께 한은이 발표할 성장률·물가 등 수정 경제 전망에도 관심이 모인다. 연말로 갈수록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깊어지는 가운데 한은이 본 이듬해 경제 상황에 따라 최종금리 수준도 변화하게 된다.
앞서 한은은 4월부터 10월까지 5차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속해서 인상했다. 특히 7·10월에는 금리를 한 번에 두 단계인 0.50%p씩 올리는 '빅 스텝'을 단행한 바 있다.
한은이 올 마지막 금통위에서 그보다 보폭을 축소할 것으로 예측된 배경에는 어려워진 경기 상황과 강달러 완화,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이는 국내 물가 등이 존재한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여러 기관들은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을 1%대로 낮춰 잡았다. 미래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가 연말로 갈수록 점증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미국 내 물가 오름세가 한풀 꺾이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가파른 금리 인상도 곧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했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 정점을 찍은 것으로 평가된다. 물론 아직 지표가 등락을 반복하는 만큼 불확실성이 높지만, 일단은 기준금리 인상의 근거인 물가가 정점을 지났다는 판단이 자리잡은 상태다.
현재 한은 기준금리는 3.00%다. 이번 금통위에서 실제로 베이비스텝이 이뤄지면 3.25%로 올라서고 한미 금리 차는 1.00%p에서 0.75%p로 좁혀진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에서 최종금리 수준을 3.5%로 보는 금통위원들이 다수라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예상이 현실화하면 이날 0.25%p를 올리고 내년에 추가로 0.25%p를 올릴 경우 목표 금리에 도달하는 셈이다.
이 같은 예측을 깰 수 있는 변수는 미국의 최종 금리 수준이 높아지는 경우다. 특히 한미 금리 차가 1%p 내외를 넘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 한은은 자본 유출 우려 등 부작용을 고려해 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밖에 없다.
한편 이번 금통위 결정은 한은의 성장·물가 전망을 토대로 이뤄진다. 만약 내년 물가 상승률이 당초 기대보다 더욱 크게 오르는 경우 한은의 최종금리 수준도 덩달아 뛸 전망이다. 반면 성장률 전망이 추락한다면 금리 인상은 어려워질 수 있다.
한은의 수정 경제 전망과 관련한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한은이 지난 8월에 2.1%로 전망한 내년도 경제 성장률을 얼마큼 낮출지다. 조정 폭에 따라 1%대 중반이 될지, 후반이 될지, 2.0% 수준에서 그칠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