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사다마?… 10년째 흑자경영, 잇단 현장사고에 '위기' 봉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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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5.15. 오전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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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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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포커스]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뉴스1
총수 일가로부터 전폭적인 신임을 얻고 11년간 4연임에 성공한 임병용(사진·61)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건설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 기록을 세우고 있는 그가 최근 잇따라 발생한 아파트 시공 사고로 위기에 봉착했다.

공사 지연에 따른 실적 부담은 물론 부실시공의 불명예가 따라붙어 소비자 조사 브랜드 순위 1위를 자랑하는 '자이'의 브랜드 가치 훼손도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예비 입주자들이 아파트 재시공을 요구하고 있어 최악의 상황엔 대규모 손실마저 발생할 수 있다.

임 부회장은 LG그룹 상임 변호사와 GS그룹 경영지원팀장(사장) 등을 거쳐 법률과 재무에 능통한 CEO로 평가받아왔다. 2013년 GS건설 경영지원총괄(CFO) 대표이사 사장에 오르면서 실적 안정과 신규사업 확장에 성과를 보였다.

부임 첫 해 해외사업 손실을 반영해 9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이후엔 10년째 흑자 경영에 성공했다. 2018년엔 창사 이래 첫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정부가 건설현장 안전사고에 대한 관리와 처벌을 강화하고 지난해 1월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법)이 시행됨에 따라 안전관리의 중요성이 어느때보다 강조되는 시점에 GS건설은 한 달여 새 두 번의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3월20일 GS건설이 시공한 서울 중구 '서울역 센트럴자이' 아파트에선 필로티 기둥의 균열이 발견됐다. 이 아파트는 6년 전인 2017년 입주한 단지다.

이후 한 달여 만인 4월29일 인천광역시 서구 검단신도시 '자이 안단테'(가칭)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지하주차장 일부가 붕괴됐다. 해당 사업은 GS건설과 동부건설, 대보건설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했다. 지난 5월2일 사고 현장을 방문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발주청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시공사 GS건설이 무거운 책임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행정처분 등 법적 책임도 요구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관계기관 합동 특별점검과 전문가 정밀조사가 착수된 가운데 예비 입주자들은 전면 재시공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1월 건설공사 도중 외벽 붕괴사고가 발생한 광주광역시 서구 '광주화정 아이파크'의 경우 시공사 HDC현대산업개발은 철거 후 재시공을 결정함에 따라 입주가 5년 10개월 이상 지연될 예정이다. 재시공비와 입주 지연으로 인한 지체보상금 등 3700억원대 손실이 추산됐다.

GS건설 관계자는 "국토부 사고조사위원회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은 지난해 국내 건축·주택 사업부문의 도급공사 매출이 8조1768억원을 기록해 전체의 66.5%를 차지했다. 2020∼2022년 국토교통부 하자심사 분쟁조정위원회에 가장 많은 신고가 접수된 건설업체는 GS건설(573건)로 나타났다. 신고 2위를 기록한 HDC현대산업개발(376건)보다 1.5배 이상 많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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