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은 계몽" "윤석열 복귀가 국익" 매일신문 논설위원 칼럼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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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5.03.03. 오후 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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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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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尹 최후진술, 계몽되지 못한 분 새로운 지평 열리는 경험”
▲사진=매일신문 홈페이지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 복귀가 국익이라는 매일신문 선임논설위원 칼럼이 온라인 게재 7시간 만에 삭제됐다.

매일신문은 지난달 28일 석민 선임논설위원의 칼럼 <尹 대통령 복귀가 국익(國益)이다!>를 온라인에 게재했다. 칼럼은 "아직까지 67분 동안 이어진 윤 대통령의 대국민 강연같은 최후 진술을 시청하지 못하신 독자분들께선 검색을 통해 직접 접해보시기를 당부드린다"며 "여전히 '계몽(啓蒙)' 되지 못한 분들이라면 새로운 지평이 열리는 경험을 할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칼럼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최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옹호한 미국 극우인사 고든 창의 "한국 선관위 서버에 화웨이 장비가사용돼 베이징에서 접근이 가능하며 개표수 변경 알고리즘이 개발됐다는 보고도 있다" "좌익들이 윤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있다" 등 발언을 소개하면서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사고를 하는 국민이라면 현직 미국 대통령이 가장 신임하는 인물을 '부정선거 음모론자'라고 치부할 수만은 없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칼럼은 "미국이 주도하는 새로운 세계 질서 속에서 대한민국이 번영·발전하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지 뚜렷해 진다. '윤석열이 좋다? 싫다?'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번영·발전의 자유민주주의냐, 아니면 억압·궁핍의 전체주의냐에 대한 체제 선택의 문제"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탄핵되면 억압·궁핍의 전체주의가 다가오고, 윤 대통령이 임기를 이어간다면 한국에 번영·발전이 찾아온다는 주장이다.

▲지난달 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매일신문 칼럼은 하루를 넘기지 못하고 삭제됐다. 매일신문은 지난달 28일 오전 6시30분경 이 기사를 노출했으나 노출 7시간 뒤인 같은 날 오후 1시경 칼럼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칼럼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28일 SNS에 매일신문 칼럼을 공유하며 "실제 신문이다"라고 했고, 기사가 삭제된 뒤에는 "대체 어떤 기업이 운영하는 신문인지 궁금하다"고 했다. 임미애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8일 SNS에 "매일신문 보도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에 불복하겠다는 밑작업에 다름 아니다"라며 "매일신문은 답해야 한다.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 탄핵 인용 결정을 내린다면 이를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불복할 것인가"라고 했다.

매일신문은 최근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등 우경화된 논조를 보여 내외부에서 비판을 받았다. 대구대학교 총장인 박순진 매일신문 독자위원장은 지난달 25일 회의에서 "최근 매일신문의 어떤 기사는 보수를 대표하는 중앙지를 능가할 정도로 강한 톤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며 "사설과 만평 등에서 정파성이 여과없이 드러나고 있는데,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지역을 대표하는 언론으로서의 균형감을 가지려고 하거나 중립적인 시각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걱정해본다"고 했다.

▲지난달 10일 매일신문 사무실에 붙어있는 한국기자협회 매일신문지회 성명. 사진=독자 제공.
매일신문 기자들이 지난달 10일 매일신문의 우경화를 비판하는 기수별 성명을 내기도 했다. 가장 저연차인 60기 기자들까지 "우린 왜 매일신문의 신뢰성을 스스로 의심하게 됐나"라며 자괴감을 밝혔으며, 57기 기자들은 "기자도 모르게 기사 제목이나 논조가 바뀌고 작성된 기사가 삭제되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지적했다.

미디어오늘은 이춘수 매일신문 편집국장에게 칼럼 삭제 이유를 묻기 위해 문자메시지를 보냈으나 답이 오지 않았다. 석민 선임논설위원은 칼럼 삭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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