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얼차려' 파문 선문대... "원래 위계질서 센 학과, 경위파악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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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9.01. 오후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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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규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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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과 선배들이 기숙사 점호준비 미비 트집... 대학측 "평소에도 단체구보 정도는 했다"

 
 한밤중 얼차려로 논란이 된 선문대 촬영 영상 캡처본. 붉은 원 안에 보면, 일부 학생들이 구르기를 하고 있고 나머지는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 디시인사이드

 
최근 온라인에서 논란이 된 한밤중 후배 '얼차려' 영상은 충남 아산의 사립대인 선문대학교에서 일어난 일로 확인됐다. 신학과 선배들이 기숙사 점호 준비를 제대로 못했다며 같은 학과 1~2학년 후배들을 한밤중에 단체기합을 준 것이다. 대학 기숙사에 입소한 신학과 학생들은 학과 특수성에 따라 같은 방을 사용하며 단체생활을 한다고 알려졌다. 

해당 학교 측은 "이런 일(한밤중 얼차려)이 처음"이라면서도 "경위 파악 후 학칙에 따라 얼차려를 한 학생들을 징계하고 학과장과 학장에게도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8월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실시간 지방대 레전드'라는 제목의 글과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보면 수십 명의 학생이 운동장 한복판에서 얼차려를 받고 있다. 엎드려 있다 동시에 몸을 뒤집는 얼차려다. 선배로 보이는 학생 몇 명이 이들 사이를 오가고 있다. 해당 학교 선배들이 후배 학생들의 군기를 잡는 모습으로 보인다.

실제 영상과 함께 글을 올린 A씨는 "4년제 사립대학인데, 오후 11시에 학생들 모아놓고 '앞으로 취침, 뒤로 취침' 이러면서 군기를 잡았다"라며 "이름을 다 밝히고 싶지만 참겠다"라고 썼다.

영상이 퍼지자 누리꾼들은 "정말 대학교에서 일어난 일이 맞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선문대 "신학과 특성상 선후배 위계질서 세다"

이에 대해 선문대 관계자는 "신학과 특성상 원래 선후배 간 위계질서가 체계적이고 빡센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하지만 그동안은 아침 단체 구보 등 단체체력단련 정도로 크게 문제가 될만한 일은 없었고 이번처럼 한밤중 얼차려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은 기숙사 내 신학과 1~2학년을 대상으로 점호 준비가 잘 안됐다는 이유로 얼차려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세한 경위는 해당 학과에서 파악 중"이라고 덧붙였다.

선문대 측은 경위가 파악되는 대로 학칙에 따라 얼차려를 한 학생들을 징계한다는 계획이다. 또 교원인사위원회를 열어 학생 지도를 소홀히 한 해당 학과 학과장과 해당 학장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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