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가장 강력한 힘, 아기 낳지 않는 것"…남녀 갈등 부른 신문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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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6.19. 오후 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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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루 기자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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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자 미주한국일보 5면에 실린 전면광고. ‘여성의 가장 강력한 힘은 아기를 낳지 않는 것입니다’라고 적혀있다. /사진=SNS 갈무리
"여성의 가장 강력한 힘은 아기를 낳지 않는 것입니다."

최근 미국의 한 한인 신문에 게재된 지면 광고가 남녀 갈등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난 17일 미국에서 유학 중이라는 한 누리꾼은 14일자 미주한국일보에 게재된 전면광고를 촬영한 사진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렸다.

사진을 보면 이 광고에는 '여성의 가장 강력한 힘은 아기를 낳지 않는 것입니다'라고 적혀 있다. 같은 의미의 문장은 영어로도 적혀 있다. 'The most powerful force of a woman is not giving birth.'

이같은 문구 아래에는 '방성삼'(from Sung Sam Bang)이라고 쓰여 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광고를 게재한 광고주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지면 최하단에는 작은 글씨로 '이것은 유료광고입니다. 이 광고의 내용은 본사에서는 인정하지도 부정하지도 않는 유료광고임을 알려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 광고를 찍어 공유한 누리꾼은 "오늘 미주한국일보에 개인이 전면광고로 이런 걸 실었다"라며 "이 기개가 너무 멋있다"라고 적었다. 이어 "도대체 무슨 사연이 있었길래 이런 생각을 해서 실행까지 옮기게 된 건지가 너무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광고는 SNS로 빠르게 퍼지며 반향을 일으켰고 남녀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여성 회원이 주를 이루는 커뮤니티에서는 "근래 본 것 중에 제일 멋진 광고" "낳게 하고 싶으면 욕을 하지 말고 왜 안 낳는다는지를 좀 봐달라"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남성 회원이 주를 이루는 커뮤니티에서는 "저출산 국가에서 저런 광고는 국가 전복 행위 아니냐" "누가 낳으라고 협박했냐"는 반응이 나왔다.

한편 누리꾼들 갈등과 무관하게 미국 사회에서 낙태권을 옹호하는 사회적 메시지를 낸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미국 연방대법원이 지난해 6월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했던 1973년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파기하면서 각 주(州) 정부가 독자적으로 낙태권 존폐를 결정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3월 인구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합계출산율은 0.81명을 기록했다. 역대 1분기 중 최저치로, 기존 최저치인 지난해 1분기(0.87명)보다도 0.06명 적다.

합계출산율은 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산율의 합계다. 합계출산율은 2019년 1분기 1.02명을 기록한 이후 16개 분기 연속 1명을 밑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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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사건팀 김미루입니다. mir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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