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노골적 '반중' 아르헨티나와 통화스와프 협상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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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12.21. 오전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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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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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이 대통령 中과 협력 의사 밝혀야 가능할 듯"
아르헨, 중국산 제트기 대신 美 F-16 구매도 영향 미친 듯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국회의사당 앞 광장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3.12.10.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이 아르헨티나와 65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상을 중단했다. 이는 노골적인 반중 노선을 취해온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취임 단 10일만에 발생한 일로 중국이 향후 경제적인 수단을 통해 압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 보도를 인용해 "중국이 아르헨티나와 65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상을 중단했으며 이 같은 입장은 밀레이 대통령이 중국과 협력할 의사를 분명히 밝힐 때까지 유효하다"고 말했다.

중국과 아르헨티나는 지난 2009년 이후 매년 통화스와프를 갱신해왔다. 외환 보유액이 100억 달러 이상 적자인데다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나 마찬가지인 아르헨 정부 입장에서는 중국과의 통화스와프에 의존해왔다.

중국은 지난 10월 당시 경제장관이었던 세르히오 미사와 통화스와프 연장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진다.

극우 자유주의 성향의 밀레이 대통령은 선거 유세 기간 중국과의 관계 단절을 시사하면서 중국을 '암살자', '공산주의자' 등으로 표현해왔다. 당초 브릭스는 내년부터 아르헨티나 등을 브릭스 플러스에 합류시킬 방침이였으나 밀레이 대통령은 중국 주도의 브릭스에 가입하지 않을 것임을 공공연하게 밝혀왔다.

이에 중국 측은 "외교 관계를 단절하고도 경제 무역과 협력에 참여할 수 있는 나라는 없으며 아르헨티나가 중국이나 브라질과 같은 주요 국가와의 관계를 단절하는 것은 외교 정책적으로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아르헨티나 언론은 밀레이 대통령이 지난 10일 취임 후 시진핑 주석 측에 5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 연장을 지속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후 아르헨티나 외교부 장관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아르헨티나를 방문한 특사와 만나 협정 갱신을 요청했다.

중국이 아르헨티나와의 통화스와프 협상을 중단한 것은 미국에서 제작된 중고 전투기 F-16 구매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는 중국과 중국산 제트기 JF-17 구매를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었으나 최근 덴마크에서 중고 F-16 전투기 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미국은 아르헨티나의 F-16 전투기 구매를 승인했을 뿐 아니라 훈련, 물류 지원 등도 약속했다.

중국-아르헨티나 연구센터의 파트리시오 지우스토는 "아르헨티나는 중국과의 65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가 없다면 IMF와 부채문제를 재협상 해야한다"며 "대체자금원을 찾는 것은 쉽지않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평등과 상호 이익을 기반으로 아르헨티나와 상호 이익 협력을 고수하는 일관된 입장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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