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세계 최초 PBV 공장 곧 가동 … SW중심 車 개발도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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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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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2024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에서 공개를 예정한 목적기반차량(PBV) 티저 이미지. 기아


2024년 현대차그룹의 사업 초점은 PBV(목적기반차량)와 SDV(소프트웨어중심 자동차)로의 전환에 맞춰졌다. UAM(도심항공교통) 상용화 가시화, 보급형 전기차 등 전기차 신차 출시를 통해 둔화한 전기차 시장 성장세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도 마련했다.

현대차그룹의 PBV 공략은 5년 만에 '2024년 국제가전박람회(CES2024)'에 참가하는 기아의 PBV 전략 공개를 통해 첫발을 뗀다. 기아는 이번 CES를 통해 PBV 5대 라인업을 한번에 공개한다. 차량 크기별로 중형 3대, 대형 1대, 소형 1대의 콘셉트카가 공개될 예정이다. PBV는 현대차그룹뿐만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분야다. 다양한 차종 제작에 사용할 수 있는 전기차 플랫폼을 활용해 주문자의 목적에 맞는 차체 크기와 주행 성능을 갖춘 차량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미국 완성차 제조사인 리비안이 온라인 쇼핑몰 업체 아마존을 위해 제작한 전기 밴을 생산 중인 게 대표적인 사례다.

기아는 세계 최초로 PBV 전용 공장 '이보 플랜트(EVO Plant)'를 오토랜드 화성에 짓고 있다. 2024년 11월 가동을 통해 2025년 7월 첫 PBV인 'SW(프로젝트명)'를 생산할 계획이다. PBV 방식의 차량 목적 전환 기술을 '이지스왑(Easy Swap)'으로 명명하면서 본격적인 사업 진출도 꾀하고 있다.

기아에 따르면 이 기술은 택시로 쓰이던 차량을 딜리버리 전용 모빌리티로 바꾸는 등 용도에 따라 모듈을 전환하는 것이다. 해당 공장에는 최근 공개된 싱가포르 글로벌혁신센터(HMGIC)에서 공개된 셀(Cell) 방식 다차종 유연 생산 시스템이 도입될 전망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2021년 CEO 인베스터데이를 통해 "2030년 PBV 글로벌 판매 100만대를 달성해 PBV 시장의 글로벌 넘버원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SDV 관련해서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개발로의 전환에 주력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023년 1월 신년회에서 "2025년까지 회사 시스템 전반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같은 전환은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8월 인수한 차량 소프트웨어 회사인 포티투닷(42dot)이 주도한다.

포티투닷은 이번 CES에 최초로 참가하는데, 이 자리에서 SDV 운영체제(OS) 솔루션을 선보인다. 차량 하드웨어에 인포테인먼트 등 소프트웨어를 얹는 방식이 아니라, 스마트폰 개발 방식처럼 차량 소프트웨어 OS를 하드웨어와 따로 개발해 차량 성능 향상과 새로운 기능 탑재의 주기를 줄인다는 개념이다.

현대차가 UAM 개발을 위해 미국에서 설립한 독립 법인 '슈퍼널'과 현대차 자체 UAM 사업을 담당하는 'AAM 본부' 역시 2024년 기체 개발 작업의 가시화된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AAM 본부는 올해 초 국토교통부와의 대규모 실증사업을 통해 2025년 국내 UAM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슈퍼널은 CES를 통해 신형 UAM 기체 디자인과 실제 크기 기체를 전시한다. 슈퍼널의 상용화 목표 시점은 2028년이다.

2023년 성장세 둔화를 겪었던 전기차 시장을 타파하기 위한 신차 출시도 이어진다. 현대차는 2월 13일까지 아산공장 가동을 중단, 신형 전기차 아이오닉7 양산을 위한 설비 공사를 진행한다. 아이오닉7은 기아 'EV9'급의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가 50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 기아 'EV3' 'EV4' 등 전기차 보조금 적용 시 2000만~30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보급형 전기차 3종 출시도 예정돼 있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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