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은 범야권…윤석열정부에 동의하지 않는다”
제22대 총선 경기 화성을 이준석 개혁신당 당선인이 여권 참패와 관련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결과를 본인의 탓으로 여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1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한 위원장은 이번 선거 결과를 본인이 못 받아들일 것이다. ‘나 때문이 아니다’(라고 생각할 것)”라고 밝혔다. 이에 진행자가 ‘용산 대통령실 때문이다(라고 생각한다는 건가)?’라고 되묻자 “그렇다. 그것 때문에 (당에) 분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더불어민주당이 180석을 가지고도 21대 때 오히려 한 위원장의 먹잇감이 됐던 사례가 있다”면서 “솔직히 한 위원장 누가 키워줬나. (민주당의) ‘처럼회’가 키워준 것 아닌가. 이모니 뭐니 했던 해프닝 다 기억하실 거다”라며 “민주당이 그것을 반면교사 삼아 이번에 얼마나 나은 대윤석열정부 투쟁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조국혁신당의 1호 공약인 ‘한동훈 특검법’에 대해서는 “그건 안 된다고 본다”고 잘라 말했다. 이 당선인은 “한 위원장이 지금 공무원 신분도 아닌데 예전에 무슨 일을 한 것에 대해 특검을 하겠다는 건지 잘 이해가 안 된다”면서 “뭐 때문에 특검이 성립하는지 저는 잘 모르겠다. 그런 구호는 한 위원장이 본인들 주적이라는 표현인 것 같다”고 했다.
이 당선인은 개혁신당을 ‘범야권’으로 구분해야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저는 윤석열정부가 하는 일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채 상병과 박정훈 대령에 관한 건도 당장 총선 이후 윤 대통령이 풀어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런 주장을 하는 건 선명한 야당”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또 “윤 대통령 임기가 5년인데 본인은 계속 콤플렉스에 사로잡혀 계신다”며 “보수 기반이 있는 분이 아니고, 두 명의 대통령을 감옥에 보낸 분이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 시절에는 박 대통령이 보수인 걸 의심하는 사람이 외려 ‘프락치’였다. 그래서 박 대통령은 중도화 전략을 펼치는 게 자연스러웠다”면서 “그런데 윤 대통령은 보수라고 아무도 인정하지 않으니 본인 입으로 하고, 그 구조적 문제를 탈피하지 못한 상황 속에서 보수 정당은 계속 철학의 빈곤으로 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냥 맹종하는 지지층에게 쉬운 언어로 설명할 수밖에 없는 거다. ‘하늘 같은 대통령에게 반대한다? 그러면 내부총질’ 이런 식”이라며 “윤 대통령이 하는 정책들, 의대 증원 갑자기 하는 것부터 물가 관리 대책까지 어디를 봐서 보수 철학에 가까운가”라고 했다.
범야권의 상황과 관련해서는 “민주당이 또 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윤석열정부에 대한 심판론을 가지고 거대 의석을 이뤘지만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시간표는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당선인은 “조 대표는 개인적인 사법리스크가 대법원만 남겨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정치적 일정을 굉장히 빠르게 진행해 대법원이 주저하게 만들든지 아니면 진보 진영에서 누군가가 빠르게 대권을 잡아 여론의 힘으로 본인을 사면시키길 바라든지 두 가지 해법 중 하나를 선택해야 된다. (그래서) 빠른 정권 타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반면 이 대표는 많은 의석을 가진 정당의 대표이기 때문에 서서히 조여들어가려고 할 것”이라며 “그 속도 차이가 역설적으로 두 세력의 분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