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초등생에 “아파트 어디 사냐”“아빠 의사냐” 도넘은 호구조사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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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5.03.17. 오전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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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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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에 사는 초등학생들을 상대로 거주하는 아파트, 부모님 직업 등을 묻는 등 도넘은 질문을 한 유튜브 제작진이 뭇매를 맞고 있다. [유튜브 채널 ‘워크맨’]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유튜브 채널 ‘워크맨’ 제작진이 대치동 초등학생들에게 거주 아파트, 부모 직업 등을 묻는 부적절한 질문을 던져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과도한 호구조사로 논란이라는 워크돌”이라는 제목으로 지난달 27일 유튜브 채널 ‘워크맨’에 올라온 영상이 갈무리돼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서는 아이돌 그룹 멤버 A씨가 토스트집 일일 아르바이트에 나선 모습이 그려졌다.

영상에서 학생 손님 4명이 입장해 토스트를 주문하자, A씨는 “다들 여기 대치동 사냐?”며 처음 보는 초등학생들에게 대뜸 호구 조사에 나섰다.

이때 한 학생이 “압구정에 산다”고 하자, A씨는 “압구정 어디 사냐”고 구체적으로 되물었다. 이 학생이 현대 아파트에 산다고 하자, A씨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영상에는 “묵직한 곳에 사는 중”이라는 자막이 삽입됐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현대아파트는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최대어로 평가받으며, 부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단지다. 실제로 지난 5일, 현대2차 아파트(전용면적 198.41㎡, 11층)는 94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대치동에 사는 초등학생들을 상대로 거주하는 아파트, 부모님 직업 등을 묻는 등 도넘은 질문을 한 유튜브 제작진이 뭇매를 맞고 있다. [유튜브 채널 ‘워크맨’]


이뿐만 아니라 제작진은 한 학생이 입고 있던 옷을 보고 “스톤아일랜드는 누가 사줬냐?”고 질문했다. 스톤아일랜드 키즈 패딩은 70만원을 훌쩍 넘는 고가의 의류로 알려져 있다.

해당 패딩을 입은 학생이 “저희 아버지가요”라고 하자, A씨는 “아버지가 스톤 아일랜드에서 일하시냐? 아니면 아버지가 의사시냐?”고 물었다. 영상에는 ‘대치동 특) 벌써 스톤 입음’이라는 자막이 달렸다.

이에 학생들이 고개를 젓는 가운데 한 학생이 “저희 아버지는 의사 맞다”고 하자, 제작진은 “그러면 좋아하는 여자애한테 그냥 고백해도 된다”고 했다. 제작진은 ‘알파메일 조기 확정’이라는 자막을 추가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제작진의 질문이 도를 넘었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누리꾼들은 “애들한테 사는 아파트, 부모님 직업을 왜 묻나. 아버지 안 계시면 어쩌려고 기가 찬다”, “어른들이 생각 없이 던진 말이 요즘 애들 사이에 빌거, 엘사 이런 거 만든다”, “애들이 문제가 아니라 어른들이 문제다”, “아이들이 이룬 업적도 아닌데 현대아파트 산다고 고백해도 된다느니”, “주책 맞고 어른으로서 부끄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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