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내륙 상륙엔 여전히 신중…빠르면 2일께 예보할 듯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최고 강도인 '초강력'으로 성장한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가 북상을 위한 준비를 계속하고 있다. 이 태풍은 9월 2일 오전 중 서진을 멈추고 북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9월5일 오후엔 제주 서귀포 먼바다에 닿겠다. 간접 영향은 9월1일부터 시작되겠다.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3시 기준 힌남노는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17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1㎞로 서남서진 중이다. 중심기압은 915h㎩, 최대풍속은 초속 55m(시속 198㎞)다. 강풍 반경은 300㎞다. 태풍 강도는 여전히 최고등급인 '초강력'이다. 파급력은 건물이 붕괴할 수 있는 수준이다.
최대풍속이 1일 오전 3시쯤에는 시속 200㎞도 뛰어넘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 태풍이 최대풍속 202㎞/h(초속 55㎧)까지 강해진 뒤 한동안 이 강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힌남도의 강도는 기상 관측사상 최악의 태풍으로 꼽히는 1959년 '사라'보다 강한 상태다. 849명이 목숨을 잃고 약 37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사라의 중심부 기압은 952h㎩이었다. 통상 해수면 근처의 대기압은 1013h㎩로, 태풍의 중심부 기압이 이 기압과 차이가 커질 수록 공기 흐름이 빨라지며 강도가 강한 걸로 알려져있다.
중요한 것은 이 태풍의 중심 최대풍속이 북상하면서도 좀처럼 약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중심기압은 바람의 빠르기에 영향을 미치기에 태풍 예보에서 중요 역할을 한다.
이 태풍은 9월5일 오후 3시 제주 서귀포 남남서쪽 약 370㎞ 부근까지 진출할 전망이다. 이때 중심기압은 930h㎩, 최대 풍속은 초속 50m(시속 180㎞)로 예보됐다. 이때는 태풍 강도가 한등급 하향 조정돼 '매우 강'이 되겠다. 이때도 '사람이나 커다란 돌이 날아갈 정도'로 바람은 강하겠다.
이때 중심기압은 2003년 태풍 매미의 954h㎩보다 낮다.
힌남도의 국내 상륙 가능성에 대해 기상청은 여전히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현재 태풍의 북상 속도대로라면 기상청은 9월2~4일께 태풍 상륙 여부와 지점을 예보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