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10년 끝내고 '슈퍼사이클'…올해만 147% '순항'

입력
수정2023.08.08. 오후 1:32
기사원문
김창현 기자
TALK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오늘의 포인트]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지난 2022년 인도한 174K LN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2차전지 기업 투자 광풍이 한 풀 꺾이면서 투심이 주도주를 찾아 횡보하는 나날이 지속되고 있다. 이 가운데 조선업황이 지난 2007년 초호황기에 근접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발 빠른 국민연금도 조선주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8일 오전 11시30분 기준 증시에서 한화오션은 750원(1.66%) 오른 4만6000원에 거래 중이다. 조선주 빅2로 불리는 HD현대중공업은 1100원(0.82%) 오른 13만5000원에 삼성중공업은 170원(1.91%) 오른 9060원에 거래 중이다. 중형선박 제조업체 현대미포조선은 700원(0.76%) 오른 9만2300원에 거래 중이고, HD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을 종속 회사로 가지고 있는 HD한국조선해양도 1800원(1.49%) 오른 12만2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화오션 주가는 올해 들어 147%가량 급등해 조선주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한화오션 외에도 삼성중공업과 HD한국조선해양 주가가 올해 들어 각각 79%, 74% 올랐고, HD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도 같은 기간 약 18%, 11% 증가했다.

한때 한국 산업을 이끌었던 조선업은 과도한 경쟁과 저가 수주로 인해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불릴 정도로 힘든 시간을 겪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올해 하반기부터 조선업종의 반등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 업황이 호황인지 불황인지를 판단하는 리트머스 시험지인 신조선가 지수가 상승세를 탔기 때문이다.

신조선가 지수는 지난 4일 기준 172.6으로 올해 들어 6.6% 상승했다. 코로나19(COVID-19)가 한창이던 2020년 말 대비로는 37.5% 수준이다. 현재 신조선가 지수는 조선업이 초호황기를 구가했던 2007년 5월 수준에 맞먹는다.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불리는 액화천연가스(LNG)선의 발주 비중이 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올해 기준 글로벌 대형 LNG선은 총 35척 발주됐다. 이 중 80%가 넘는 29척을 한국 조선소가 가져갔다. LNG선 외에도 틈새시장으로 분류되는 액화석유가스(LPG) 선과 중형석유화학제품운반선에서도 국내 조선소의 수주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HD현대중공업이 75억달러, 현대삼호중공업이 58억달러, 현대미포조선이 33억달러를 수주해 3사 합계 기준 조선, 해양 부문 수주 금액은 128억달러로 연내 수주 목표의 99%를 달성했다"며 "삼성중공업은 63억달러로 목표치의 66%를 달성했고, 하반기 카타르 LNG선 추가 수주를 통해 올해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13억3000만달러로 상대적으로 수주 목표 달성률은 낮지만, 마찬가지로 하반기 카타르 LNG선 2차분 수주 등을 통해 목표 달성에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조선주들의 실적 개선이 확실시되자 선박 기자재를 생산하는 회사들의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선박 수주가 늘면 선박에 들어가는 엔진, 선수, 선미 등 주요 기자재를 생산하는 업체들도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선박용 엔진과 터보차저 등을 생산하는 STX중공업은 이날 350원(3.02%) 오른 1만1950원에 거래되고 있고, 선수와 선미 블록 제작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메디콕스는 146원(7.92%) 오른 1989원에 거래 중이다. 조선 LNG 사업을 맡은 일승도 170원(4.18%) 오른 42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조선주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자 국민연금공단도 본격적으로 조선주를 사 모으기 시작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17일 삼성중공업의 지분율을 7.04%에서 8.05%로 늘렸다. HD현대중공업은 6.01%에서 6.38%로 HD한국조선해양도 5.74%에서 6.8%로 지분율을 늘린 상태다.

입항한 선박 모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자 프로필

TALK

유익하고 소중한 제보를 기다려요!

제보
구독자 0
응원수 0

자본시장을 취재합니다. 제보나 피드백 전부 환영합니다. 010-9979-9489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