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눈 떠보니 10분새 400만원 증발…머스크도 전량 처분, 이대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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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사진=연합뉴스
변동성 없이 숨죽이던 비트코인이 중국 헝다그룹의 파산보호 신청 등 악재 속에 두 달 만에 7%대 하락하며 3600만원선으로 내려 앉았다. 지난 6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 신청 호재에 4000만원선을 탈환하며 보여줬던 상승폭도 모두 반납했다.

18일 비트코인은 글로벌 최대 코인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 전날보다 8.11% 하락한 2만6326달러에 거래되고있다. 국내 업비트에선 전날보다 7.69% 하락한 3600만원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은 18일 오전 6시 40분 즈음 중국 부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가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약 10분만에 2만7700달러에서 2만4580달러로 10% 이상 하락했다. 2만4580달러는 지난 3월 16일 이후 최저가다. 헝다는 미국 뉴욕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법 15조(챕터 15)에 따른 파산보호신청을 했다. 구조조정, 채무 변제 등을 위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헝다의 소식에 비트코인이 크게 반응한 이유는 이전부터 스테이블코인 테더가 헝다 리스크에 노출됐다는 소문이 있기 때문이다. 해외에선 가상자산을 사기 위해 현금을 테더로 바꾸고, 테더로 가상자산을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테더 사가 헝다 리스크에 노출돼 현금 환급이 어려워지면 투자자들은 손해를 피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팔고 남들보다 빨리 테더를 현금으로 바꾸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테더사는 “헝다그룹의 어음이나 채권, 유가증권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우주개발 스타트업 스페이스X가 비트코인을 전량 처분했다는 소식도 하락을 부추겼다. 워싱턴저널(WSJ)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또 2021년부터 2년 동안 총 3억7300만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도했다. 미증권거래위원회(SEC)가 리플과의 소송에서 항소를 할 수 있도록 법원이 허용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더리움 8.4%, 리플 12.77% 등 시가총액이 큰 코인들도 크게 떨어졌다. 가격변동성이 커지면서 전세계 가상자산 거래량은 24시간전대비 85.52% 급등한 85조8900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업비트 거래량도 2조3868억원을 기록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번 급락에서 전세계적으로 약 10억달러(1조4000억)이상의 비트코인 선물 포지션이 청산됐다.

특이한 점은 이번 하락 때 코인베이스에서의 비트코인 가격이 타거래소 대비 순간적으로 3%이상 비싸졌다는 점이다. 코인베이스는 미국의 대표적인 코인거래소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코인베이스의 가격이 비싸진 건 미국 외에서 영향력이 큰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 누군가 비트코인을 대량매도했거나,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 대량 매수가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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