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이 죄인인가”…‘극단 선택’ 네이버 女직원이 남긴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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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4.21. 오후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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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연주 기자 TALK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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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숨진 네이버 개발자 A씨가 생전 가족들에게 남긴 메시지 내용. [JTBC 보도 캡처]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네이버의 한 여성 개발자가 지난해 9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고인이 생전에 "워킹맘이 죄인인가"라는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21일 JTBC 보도 등에 따르면, 네이버 개발자 A씨(37)는 2009년 네이버에 입사했다. 하지만 2016년 육아휴직에서 복직한 뒤 상급자 B씨로부터 '워킹맘'이라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변에 고충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팀 이동을 시도했지만 수차례 탈락했고, 이 과정에서 B씨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고 유족들은 주장했다.

실제로 A씨가 생전에 가족들에게 남긴 메시지에는 "회사에서 나가라는 거 같아. 난 OO이 열심히 키운 것밖에 없는데.", "이래서 워킹맘은 죄인인가.", "어린이집 졸업식에 간 후로 눈 밖에 난 것 같아." 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결국 지난해 1월 다시 육아휴직에 들어갔지만 A씨는 가족들에게 "회사로 되돌아갈 자신이 없다"고 토로했다고 한다.

이에 유족들은 "고인이 생전 ‘워킹맘’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하는 등 괴로움을 호소했다"고 주장하면서 네이버 대표이사와 A씨의 전 팀장 등 2명에 대해 고소장을 제출해, 고용노동부가 수사에 착수했다.

유족 측은 고소장에서 “A씨가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한 뒤 원치 않는 부서에 배정되는 등 차별을 당해 힘들어했다”면서 “주변에도 이 같은 사실을 호소했으나 네이버가 적극적인 조처에 나서지 않았다”며 피해 사실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네이버 측은 “내부적으로 확인한 결과 A씨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정황은 발견할 수 없었다”며 “수사가 시작되면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6월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 관계자들이 동료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한편, 네이버에서는 지난 2015년 5월 40대 남성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 남성은 유서에서 평소 업무상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내용을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결과, 이 남성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은 사실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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