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CES에서 자동차 회사들이 LLM(거대언어모델) 도입을 선언했다"며 "LLM은 SDV(소프트웨어 중심차량) 등과 맞물려 자동차 회사들의 핵심 전략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존 관계자가 ‘더 좋은 LLM이 미래차의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말한 것이 인상 깊었다”며 “LLM을 활용한 각 사의 음성인식 비서 고도화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 자율주행은 어때: 지난해 GM 크루즈의 자율주행 택시 사고 등으로 자율주행 대중화에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자율주행 기술 개발과 확장은 계속되고 있다. 모빌리티 전문가인 차두원 전 현대차그룹 상무는 “자율주행 분야에서 농업용, 건설장비, 중장비 업체 비중이 높았다”며 “사람을 운송하기 위한 자율주행 출시가 늦어지면서 화물 등 버티컬(특정 분야) 마켓이 관심받고 있다”고 말했다. 정구민 교수는 “올해 가틱, 오로라 등 자율주행 트럭 관련 기술이 전시됐는데 물류 시장에서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수소차도 탄력: 이번 CES에서 승객용 차량은 전기차가 대형 화물차는 수소차가 각광 받았다. 현대차는 수소에너지 생태계 구축과 소프트웨어(SW) 기반 대전환을 통해 혁신을 추진하고 관련 기술 역량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차두원 전 상무는 “다음 CES에서 모빌리티 영역의 키워드는 SDV 뿐만 아니라 수소 등 에너지원이 주목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 대기업-스타트업 합종연횡: 기업 간 연계와 협업도 계속될 전망이다. 배순민 KT AI2X랩장(상무)은 “AI가 전기나 인터넷처럼 산업 전반에 필수적인 요소가 되면서 기업 간 연대가 중요해졌다”며 "대기업 혼자 모든 걸 다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도 스타트업과 협력해 혁신적 제품을 공동 개발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이 AI 산업 관점에서 중요한 트렌드가 됐다”며 “퀄컴·인텔·엔비디아 등 칩 제조사와 삼성전자 등이 주도하는 온디바이스AI가 구체화되면서 소비자 생활과 경험에서 큰 혁신을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