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서 9.7조 가스플랜트 수주 … 건설위기 해외서 돌파구 찾길 [사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민관이 함께하는 '원팀 코리아'를 구성해 사우디를 국빈방문했다. 이후 현지에 '인프라 협력센터'를 설치하고, 미래도시 네옴시티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공을 들여왔다. 이번 수주는 건설·인프라 분야의 정상외교와 민관협력이 일궈낸 성과라는 데 그 의의가 크다.
최근 국내 건설경기는 깊은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건설 수주는 19% 감소해 IMF 외환위기가 닥쳤던 1998년 이후 최대 폭 하락했다. 올 들어서도 좀처럼 회복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금리 상승과 공사비 급등,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우려로 건설업체들이 몸을 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공능력평가 100위권 건설사들이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하도급 업체들마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에서 들려온 수주 낭보는 건설업계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번 수주로 올해 해외 수주액은 127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를 넘어섰다. 올해 수주 목표인 400억달러 달성도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해외 건설 수주의 35~50%를 중동~북아프리카 권역이 차지할 정도로, 중동 건설시장은 절대적이다. 하지만 수주 확대를 낙관할 수만은 없다. 최근 중국 업체들이 저가 공세로 사우디 네옴시티 개발 사업을 속속 수주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건설위기 극복의 돌파구를 찾고, 제2의 중동 붐으로 국가 경제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수주 권역과 분야를 다양화하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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