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우리 집값 오르는건가”...아파트 호가 상승한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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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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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하락세 둔화
급매 팔려 비싼 매물만 남아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가격 하락세가 3주 연속 둔화했다. 전문가들은 가격을 낮춘 급매물들이 소화되면서 시장에 다시 호가가 높은 매물들만 남은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번주(2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24% 하락했다. 지난달 첫째주 -0.31%를 기록한 뒤 3주 연속 하락폭이 둔화되고 있다. 전국 기준으로도 -0.24%, 수도권은 -0.39%, 지방 -0.29%로 모든 지역에서 전주 대비 하락폭이 줄었다. 다만 하락세는 지난해 5월부터 43주 연속이어지고 있다.

박합수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지난 연말 집값 하락폭이 커지면서 시장에 나온 급매물들이 1월 들어 다 소화가 됐다”며 “추가하락이 나타나려면 이보다 더 저렴한 초급매가 나와야하지만 그런 매물을 찾아보기 어렵고 가격이 지지되는 양상으로 돌아선 것”이라고 했다.

대단지 아파트가 많아 시장 흐름을 선도하는 서울 송파구가 대표적이다. 송파구 아파트가격은 전주 대비 0.02% 하락하며 거의 제자리걸음했다. 송파구는 지난달과 12월 서울 25개 자치구 중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가장 많았다. 잠실동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 가락동 헬리오시티 등의 급매물들의 거래가 다수 이뤄진 뒤 호가가 유지되거나 소폭 오르는 추세다.

전세가격 역시 3주 연속 낙폭이 줄어들고 있다. 이번주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0.56% 감소했다. 수도권은 -0.7%, 지방은 -0.39%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0.7%로 나타났다.

부동산원은 서울 전세시장에 대해 “하락폭이 큰 저가 매물이 소진되며 하락 계약이 점차 감소하고 있으나 지역별 입주물량 영향 등에 따른 매물적체가 장기화되며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입주을 앞두거나 진행 중인 강남구 개포자이프레지던스, 동작구 흑석리버파크자이 인근 단지들은 전세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집값 하락폭은 줄어들었지만 하락 추세는 여전하고 고금리도 지속되면서 주택 거래량은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부동산정보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 월별 주택 거래량을 살펴본 결과 지난 1월 전국 주택 거래량은 5만228건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낮게 나타났다. 월간 기준으로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2020년 7월(22만 3118건)과 비교하면 약 77%나 감소한 수치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금리와 주택 가격 하락세로 인해 주택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의 거래량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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