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재명이다’ ‘이재명 구속해야’···반으로 갈라진 서울중앙지검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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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1.28. 오후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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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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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사업 의혹을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 인근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 성남시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사업 비리 의혹으로 조사를 받으러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28일, 검찰청사 앞은 이 대표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의 맞불집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서초역 7번출구에서 서울중앙지검까지 이어지는 약 300m 대로변은 푸른색 풍선을 든 이 대표 지지자들로 가득했다. 반대편 대검찰청 앞 대로변은 이 대표 규탄 단체가 맞불집회를 열었다. 양쪽에서 내는 확성기 소리로 일반적인 대화가 어려운 상태였다. 양쪽 단체들은 이 대표가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오는 순간까지 집회를 계속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들은 이 대표 출석 시간인 오전 10시30분보다 약 3시간 이른 오전 7시 무렵부터 거리를 채우기 시작했다. 이 대표 지지자들은 ‘이재명은 죄가 없다’ ‘이재명이 민주당이다’ 등의 손팻말과 민주당을 뜻하는 파란색 풍선을 들었다.

지지 단체 쪽 관계자는 “전국에서 이 대표 집회에 참석하겠다는 사람들이 몰려오고 있다”며 “전라도 광주, 제주, 충청권 등 전국 각지에서 올라오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족히 2~3만명은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에 출석한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서문에서 이 대표 지지자들이 집회를 하고 있다. 반대편에는 이 대표 규탄 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규탄 단체들은 서울중앙지검 맞은편인 대검찰청 정문 쪽에 ‘이재명, 김혜경을 당장 구속하라’ ‘대장동 수괴 이재명을 체포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한 규탄 집회 참가자는 “이 대표가 지은 죄를 처벌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구속을 바라는 마음에 이 추운 날씨에도 거리에 나왔다”고 했다. 규탄 집회 참가자 규모는 지지 집회보다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인파는 이 대표의 출석 직전까지도 꾸준히 몰렸다.

이 대표가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들어가기 전 지지자들이 모인 서문 앞에 잠시 들러 인사를 할 때는 지지·규탄 집회 참가자 양쪽의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지지자들은 이 대표를 향해 ‘힘내라’며 환호했고, 규탄 집회 참가자들은 ‘이재명을 구속하라’, ‘검찰 힘내라’고 외쳤다. 일부 지지자들과 경찰이 충돌하는 모습도 있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과 경찰은 서울중앙지검 서문을 폐쇄하고 신분이 확인된 사람만 들여보내는 등 보안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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