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추미애·이언주를 ‘여전사’로 전략공천한다는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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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왼쪽)과 이언주 전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이언주 전 의원을 전략 공천 대상자로 발표했다. 이들을 ‘여전사 3인방’으로 칭하며 “세 분은 임전무퇴의 자세로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다른 이는 몰라도 추미애·이언주 두 사람을 여전사로 치켜세우다니 한심하다. 최근 이재명 대표의 사심(私心) 공천 논란으로 당이 누더기인데 한가하게 말장난 할 때가 아니다.

추 전 장관은 검찰 개혁을 구실로 ‘윤석열 찍어내기’에 앞장섰다가 실패하면서 오히려 그를 대권주자로 키워줬다는 낙인이 찍힌 사람이다. 민주당은 최근 ‘윤 정부 탄생 책임론’을 거론하며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 하지만 유인태 전 의원은 “윤석열을 키우는데 추 전 장관 공이 훨씬 크다”고 했다. 그는 “추 전 장관은 국회 답변 태도도 그렇고…, 결국 ‘검찰총장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는 말이 더 설득력 있었다”고 꼬집었다. 그런데도 임 전 실장에게 족쇄를 채우고 추 전 장관은 전략 공천하겠다는 민주당의 기준은 뭔가.

또 이 전 의원은 2012년 민주통합당(민주당 전신)에 영입돼 19, 20대 총선 때 경기 광명을에서 당선됐다. 하지만 2017년 국민의당으로 옮겼고, 2020년 총선에선 미래통합당 후보로 부산 남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최근엔 다시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정계 입문 후 탈당만 세 번째, 당적 변경은 5번쯤 된다. 보수·진보 가리지 않고 출마 기회만 좇는 정치인을 영입하는 게 시스템 공천인가.

민주당은 지금 공천 파동으로 최악의 상황이다. 친명계는 묻지마 공천을 받고, 비명계는 이유 불문 공천 학살을 당한다는 비난이 거세다. 하지만 이 대표는 요지부동이다. 게다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재명, 정진상, 김용 등 대장동 피고인들의 변호인들이 민주당 공천에서 순항한다는데, 이는 공천으로 자기 변호사비를 대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진보당과 민주당의 선거연합을 지적하며 “종북 통진당 후신들이 모여 입법독재하는 국회를 생각해보라. 끔찍하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이런 공격에 반박할 논리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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