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 민주당 시의원 탈당, 黨조사 시작되자 또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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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5.23. 오후 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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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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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연수에서 동료 여성 시의원들을 성추행한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경기 부천시의회 의원이 23일 탈당했다. 경찰 수사와 당 자체 징계 절차가 시작되자 탈당한 것이다.

박성호 부천시의원(왼쪽)이 합동 의정연수 만찬장에서 최초은 국민의힘 시의원의 목을 뒤에서 팔로 감싸고 있다. 박 의원은 민주당 자체 조사가 시작되자 탈당했다. /뉴스1

민주당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경기도당에 박성호 부천시의원에 대한 징계 청원이 접수됐다. 박 의원은 지난 9~11일 전남에서 열린 부천시의회 합동 의정연수 저녁 자리에서 국민의힘 소속 여성 의원 2명에게 부적절한 언행과 신체 접촉 등을 한 의혹을 받고 있다. 박 의원이 한 의원의 신체를 향해 부침개를 던진 뒤 성희롱성 발언을 하고, 다른 의원의 목을 뒤에서 팔로 감싸는 신체 접촉을 했다는 것이 국민의힘 의원들 주장이다. 해당 의원들은 박 의원을 강제추행과 폭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민주당 경기도당은 “자체 조사를 통해 사실임이 드러날 경우 최고 수위 징계 조치를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박 의원은 22일 저녁 경기도당에 탈당계를 제출했고, 다음날인 23일 오전 탈당계가 처리됐다. 경기도당 관계자는 “탈당은 신고가 접수되는 즉시 효력이 발생해 미루거나 막을 수 없다”면서도 “징계 회피 목적의 탈당이 분명하므로 당이 계속해서 조사하고 징계 처분을 내릴 수 있다. 조사를 통해 혐의가 인정될 경우 추후 복당은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3일 오전 박 의원에 대해 윤리감찰을 지시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인사가 물의를 빚은 뒤 탈당하는 일이 거듭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코인 논란’을 일으킨 김남국 의원이 탈당으로 당 자체조사와 윤리감찰을 무력화한 바 있다. 국민의힘 배윤주 상근부대변인은 “민주당은 비판 여론이 일고 나서야 당 차원에서 윤리감찰을 지시했는데, 박성호 의원은 탈당하며 해당 조치를 무력화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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