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줄서기: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
실제 담당 부장검사 인터뷰
“마약·깡패 판 치는 요즘 현실 안타까워”
그가 지난 정부를 비판하는 이유는…?
드라마 ‘수리남’이 넷플릭스 TV쇼 부문 세계 3위(9월 15일 기준)에 랭크되며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남미 북부 국가 ‘수리남’의 코카인 유통 시장을 장악한 한국 출신 마약 대부(전요환 역·황정민)를 검거하는 과정을 그린 범죄 스릴러물입니다.
수리남은 마약 대부에게 억울한 누명을 쓴 한 민간인(강인구 역·하정우)이 국정원 요원(최창호 역·박해수)과 함께 비밀 임무를 수행하며 벌어지는 얘기를 박진감 넘치게 그렸습니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2012), ‘군도: 민란의 시대’(2014), ‘공작’(2018)을 만든 스타 감독 윤종빈의 첫 드라마이기도 하죠.
이런 수리남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어서 더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2011년 한국 검찰에 붙잡혀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2016년 복역 도중 사망한 ‘한국 출신 국제 마약왕’ 조봉행(국적 수리남)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줄서기, 라인업!’ 취재팀은 이에 2011년 당시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으로 조봉행 사건을 지휘했던 김희준 변호사(법무법인 LKB 대표)와 함께 드라마 ‘수리남’에 대해 얘기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검찰에서 23년 간 재직하며 조폭·마약사범 잡는 ‘강력통’으로 이름을 날린 김희준 변호사는 영화 ‘공공의 적2’(2005) 주인공인 ‘중앙지검 강력부 강철중 검사’(설경구)의 실제 모델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인터뷰 영상] https://youtu.be/ajudBTUAUqc
영화보다 더 극적인 사건을 여럿 처리했던 그와 함께 △드라마 ‘수리남’과 ‘조봉행 사건’은 얼마나 비슷한지 △조봉행이 수리남 코카인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던 이유 △한국 법원이 조봉행에게 징역 10년형을 선고한 까닭 △한국에 침투한 중국 최대 조폭 ‘흑사회’ 마약 소탕 작전 △한국이 더 이상 마약청정국이 아닌 이유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눠봤는데요. 인터뷰 말미에 그는 사실상 무력화된 검찰의 강력 수사 기능에 대한 안타까움을 쏟아냈습니다.
그의 발언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서민 괴롭히는 깡패 수사를 도대체 왜 하지 말아야 하느냐”고 토로한 내용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 장관은 “(검수완박에 따른) 마약과 깡패수사에 대한 공백은 분명히 있다”며 “검찰에서 굵직한 마약과 조폭사건을 많이 수사했다. 그런데 그 부분이 그대로 증발한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깡패와 마약수사는 기본적으로 유착 가능성이 구조적으로 높기 때문에, 검찰과 경찰이 동시에 수사권을 갖고 있어야 견제가 된다. 그런데 깡패와 마약 수사를 도대체 왜 이렇게 기를 쓰고 못하게 해야 되는지, 저는 정말 그걸 이해할 수 없다.” (한동훈 장관)
“마약 청정국이란 환상에 빠져있어 가지고 지금 마약 범죄에 대한 대응이 굉장히 느슨하다. 지난 정부에서 검찰 개혁한다고 하면서 마약 수사를 전문적으로 하는 강력부를 굉장히 축소했다. 마약 범죄 수사 범위도 아주 제한된 범위 내에서만 수사할 수 있도록 법률을 개정해 놨다. 현실을 전혀 모르는 거다.” (김희준 변호사)
드라마 ‘수리남’ 흥행을 계기로 라인업 취재팀이 만난 김희준 변호사와의 인터뷰 영상을 조선일보 유튜브 채널 ‘라인업 LineUp’에서 직접 확인해보세요.
#STORY 조선일보 한경진 기자
#VIDEO 스튜디오광화문 이예은 PD
#유튜브 바로가기 [EP.25 넷플릭스 1위 수리남 실제는 더 영화 같았다! 조봉행 잡은 검사 출연, 영화와 다른 점은?] https://youtu.be/ajudBTUAUq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