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못 받은 퇴직금, "알라가 원하면 준다"는 사우디 대사관
고용노동부 조사도 거부…외교부는 대사관에 협조 요청
뒤늦게 퇴직금 제시…받을 돈의 약 60%에 불과[앵커]
우리나라에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이 8년을 일하고 그만둔 한국 직원에게 퇴직금을 주지 않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저희가 취재를 해보니 대사관 측은 "알라가 원하면 언젠간 줄 거"라는 황당한 말을 하면서 차일피일 미뤄온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조보경 기자입니다.
[기자]
김모씨는 주한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에서 8년을 일하다 퇴사했습니다.
그런데 두 달이 지나도록 퇴직금을 받지 못했습니다.
3천만 원쯤 됩니다.
우리나라 법에 따르면 14일 내에 줘야 합니다.
[김모 씨/전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 직원 : 1년씩 계약하는 무기한 계약직 이렇게 보시면, 당연히 들어올 돈이라고 생각했고 기다렸는데…]
항의하자 황당한 말만 반복했습니다.
[주한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 관계자 : 알라가 원하신다면 오래 걸리지는 않을 거예요.]
고용노동부 조사에도 응하지 않았습니다.
김씨는 외교부에도 민원을 넣었지만 협조를 요청한다는 답만 받았습니다.
면책특권 때문입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대사관은 퇴직금을 준다며 이메일을 보내왔습니다.
그런데 액수가 60%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함께 대사관을 찾아갔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 관계자 : {저는 못 들어가나요? 그러면 입장을…} 내부 촬영을 안 해달라고 하셨고요.]
같은 입장만 내놨습니다.
[김모 씨/전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 직원 : (사우디) 외무부에서 산정한 금액이 있으니까 그거를 먼저 받고 싶으면 받아 가고. (오늘도 또) 알라가 허락하면 얘기를 해주겠다.]
대사관 측은 그러다 오늘(14일) 뒤늦게 퇴직금을 모두 주겠다고 김씨에게 연락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
기자 프로필
초심을 잃지 않겠습니다.
Copyright ⓒ JTBC.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3
JTBC 헤드라인
더보기
JTBC 랭킹 뉴스
오후 4시~5시까지 집계한 결과입니다.
더보기
함께 볼만한 뉴스
5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