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 5,999원씩 나눠 못 낸다…'짠테크' 카드 혜택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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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6.23. 오전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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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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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용카드 혜택을 활용해서 돈을 최대한 많이 적립하는 재테크가 인기인데요. 예상치도 못한 다양한 활용법들이 등장하면서 혜택을 제한하겠다는 카드사가 등장했습니다. 소비자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유덕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020년 출시된 신한 '더모아'카드, 5천원 이상 결제금액에 대해 1천원 미만 잔돈은 포인트로 적립해 줘 재테크족 사이에 유명세를 탔습니다.

가입자가 39만 명이 넘는데, 분할 결제는 짠테크 기법으로 활용됐습니다.

5,999원씩 여러 번에 걸쳐 나눠 결제해 자투리 적립을 최대로 받는 겁니다.

예를 들어 통신비를 10회 분납한다면, 요금 5만 5천원의 경우 5,999원씩 나눠 9번, 나머지 한 번은 1,009원을 결제하면 포인트로 8,991원을 챙깁니다.

혜택이 16.3%나 됩니다.

신규발급은 이미 중단됐는데, 수익성 악화가 누적되자 신한카드는 다음 달부터 개인 신용카드의 통신, 도시가스 요금 분할 결제를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분할납부를 막겠다는 공지에 사용자들은 불만을 쏟아냅니다.

[박 모 씨/신한 '더모아' 카드 이용자 : 똑똑한 소비자가 활용을 하고 있는 건데 그 부분을 어떻게 알아서 하나 둘 막고 하니까. 그게 많이 화가 나는 거죠.]

카드사 측은 취약 계층을 고려한 분할 납부가 악용되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실제 최근 일부 의약품 판매상에서 5,999원짜리 더모아 카드 전표가 수백 개 발행되기도 했습니다.

[신한카드 관계자 : 가맹점 표준 약관상 위반 소지가 있고 또 취약계층의 부담 경감이라는 (통신비 등) 분할 납부의 애초 취지에도맞지 않아서….]

회원 모집 할 때는 앞다퉈 혜택을 쏟아내고 일방적으로 중단하는 카드사에 대한 불만과 단순 재테크가 아니라 비정상거래가 퍼져있는 것은 문제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김종미, CG : 김문성·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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