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왼쪽)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행사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본격적인 인공지능(AI) 드라이브에 시동을 건 일본 소프트뱅크가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통큰 투자에 나섭니다.
CNBC는 현지시간 7일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오픈AI에 400억 달러(약58조원) 규모의 투자를 할 예정이며 이 논의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오픈AI의 기업 가치는 2천600억 달러로 평가됐으며, 투자 논의가 완료된 후 가치 평가는 3천억 달러, 한화 43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오픈AI는 소프트뱅크로부터 받게 되는 투자금의 일부를 '스타게이트'에 사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픈AI와 소프트뱅크는 지난 21일 미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과 함께 미국 내 데이터 센터 등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최소 5천억달러를 투자해 새로운 AI 기업인 '스타게이트'를 설립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오픈AI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와 투자 등을 위해 소프트뱅크와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번 투자가 성사될 경우 소프트뱅크는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오픈AI의 최대 투자자가 됩니다. MS는 2019년부터 오픈AI에 140억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손 회장이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움직이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오픈AI에 대한 막대한 투자 외에도 소프트뱅크는 최근 저전력 반도체 분야 강자를 잇달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지난해 ‘제2의 ARM’으로 불리는 영국의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 그래프코어를 사들인 데 이어서, 미국 반도체 팹리스 기업 암페어 인수도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손 회장은 이와 별도로, 초고성능 AI 반도체를 개발하기 위해 1천억 달러, 우리돈 146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는 프로젝트 '이자나기'도 추진 중입니다.
손 회장은 지난 4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의 회동에서도 이런 야심을 드러냈습니다. AI 칩 설계를 소프트뱅크가 맡고, 삼성과는 제조 동맹을 맺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중국의 딥시크 쇼크 이후 AI 산업이 요동치는 가운데, 서로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에서 소프트뱅크와 오픈AI, 삼성전자, 한미일 'AI 삼각동맹'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