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일본 덕분에 한국 발전"…왜곡 가르치는 하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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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9.12. 오후 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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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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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경영대학원 필수 교재 입수해 분석
'위안부' 지우고 반성 없는 일본 주장마다 맞장구
[앵커]

일본의 지배 덕분에 한국이 발전했다… 일본 우익세력이나 주장할법한 내용이죠. 그런데 알고보니 세계 최고 명문이라는 미국 하버드대가 이렇게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반드시 들어야하는 필수 과목에섭니다. JTBC가 이 교재를 입수해 분석했습니다. 일본의 입장이 다수 반영돼 있고, 위안부 문제는 언급조차 없었습니다.

정제윤 기자입니다.

[기자]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가르치는 교재의 '한국'에 대한 내용입니다.

일제 강점기를 설명하면서 "일본은 1910년에 한국을 무력으로 합병했다"고 적었습니다.

'식민지'라는 표현 대신 '병합' '통합' 이란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이는 일본정부의 공식 입장과 비슷합니다.

[하버드대 소속 직원 : 일단 식민화라는 단어가 없어요. 두 번째 페이지에 나오는데 거기서 완전 너무 크게 충격을 먹어서 그 다음에 몇 페이지 읽다가 진짜 너무 화가 나가지고…]

일제 강점기를 다루면서, 정작 위안부 문제에 대해선 아무 내용이 없습니다.

반면에, "한국은 이 기간 동안 더 산업화되고, 교통과 전력 인프라도 개선됐고, 교육, 행정, 금융 시스템도 현대화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본의 지배 덕분에 한국이 발전했다는, 식민지 근대화론에 치우친 내용입니다.

일제의 강제징용 관련해서는 아무런 역사적 배경설명이 없습니다.

대신,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을 체결하면서 당시 우리나라 예산의 1.5배에 달하는 금액을 한국에 지불했고, 문제가 다 해결됐다는 일본의 주장을 담았습니다.

2018년 강제징용 피해자의 손을 들어준 한국 대법원 판결을 사실상 비판하는 대목입니다.

이역시 일본 측 입장을 반영한 겁니다.

(화면출처 :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영상디자인 : 김현주·곽세미)

기자 프로필

2008년 NYU 신문방송학과 졸업 후 한국에 귀국해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매일경제 신문사에서 국제부 소속 영문뉴스팀장을 거쳐 코리아 중앙데일리에서 경제부 기자 생활을 했습니다. 2011년 6월에 jTBC에 입사하여 국제부 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5대양 6대주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알차고 신속하게 보도하겠다는 각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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