公倫, 인기가요 13곡 표절판정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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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聯合) 崔英宰기자 = 공연윤리위원회(위원장 金東虎)가 19일 청소년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댄싱그룹 잼의 <난 멈추지 않는다(조진호작곡)>를 비롯, 신성우의 <내일을 향해(신성우)>, 신승훈의 <날 울리지 마(김창환)>등 13곡의 인기가요들에 무더기 표절 판정을 내림으로써 가요계에는 태풍이 몰아 쳤다.

공윤의 심의대상에 올랐던 39곡중 표절판정을 받은 이들 13곡은 이날자부터 공연 및 판매가 금지된다.

곧이어 방송사들도 방송위원회 심의규정과 자사의 심의절차를 거쳐 방송금지 조치를 내릴 것으로 보여 그 파장은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표절판정을 받은 가수중 일부는 심의의 공정성을 문제삼아 제소 준비를 하고 있어 당분간 표절 기준에 대한 시비도 계속될 것 같다.

공윤이 이날 표절판정을 내린 곡에는 박미경의 <화요일에 비가 내리면(이호준작곡)>, 양준일의 <레베카(이범희)>, 이상은의 <사랑할꺼야(원경)>, 변집섭의 로라(윤상)>, 임재범의 <이밤이 지나면(신재홍)>, 장필순-유영석의 <내사랑인걸(유영석"), 장혜리의 <추억의 발라드(김지환)>, 최영의 <보여줄 수 없니(최영)>, 최성수의 <나의 슬픔에 그대는 타인(최성수)>, 벗님들의 <잃어버린 계절(이치현)> 등이 포함돼 있다.

반면에 당초 표절시비로 심의 대상이 됐던 그룹 노이즈의 <너에게 원한 건>, 양수경의 <문득 그대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10년전의 일기를 꺼내어>, 윤종신의 <처음 만난 때처럼>, 김상아의 <에스 오어 노>, 임재범의 <다시 사랑할 수 있는데>, 장혜진의 <꿈 속에선 언제나>, 홀수철의 <보고 싶다 친구야>, <한 걸음만 더> 등 9곡은 "대조 자료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판정이 보류됐다.

이밖에 015B의 <아주 오래된 연인들>을 비롯, 장현철의 <걸어서 하늘까지>, 원미연의 <이별여행>, 태진아의 <미안미안해>, 주현미의 <비내리는 영동교>, 조용필의 <청춘시대> 등 17곡은 "곡의 리듬이나 멜로디 구성의 유사점은 있지만 표절 문제가 없는 곡"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공윤의 가요심의 규정은 곡의 주요 동기(動機)는 2-4 소절, 나머지 소절은 4-8 소절이 같을 경우 표절판정을 내리게 돼 있다.

그러나 이번 판정이 있기까지는 심의대상 39곡중 9곡이 판정보류되는 등 증빙을 위한 대조자료를 찾느라 애를 먹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윤의 한 관계자는 "대조자료를 찾는 일 뿐만 아니라 표절여부를 판정하는 데도 논란이 많았다"고 말해 심의결과가 나올 때까지 많은 진통을 겪었음을 시사했다.

또 심의 결과를 통보받은 가수들중 일부는 "표절혐의가 더 짙은 곡들이 `유사하지만 표절이 아니다' 또는 `자료가 부족하다'는 등으로 표절판정에서 제외돼 형평성을 잃었다"고 주장, 공윤의 판정에 불복해 제소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요계는 그러나 "판정의 근거 때문에 표절시비는 계속될 것이지만 이번 기회에 외국곡을 그대로 모방하는 비양심적이고 안이한 자세는 반드시 시정해야 한다"는 반응이다.

한편 KBS,MBC,SBS 등 방송 3社 심의실 관계자들은 "아직 공윤으로부터 통보 받은 바는 없지만 방송위원회의 방송금지 조치 또는 방송사 자체의 심의 규정에 의해 표절판정을 받은 곡들은 방송금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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