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증가세 둔화로 소비도 ‘위태’
국내외 주요 기관의 내년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일제히 하향 조정되고 있다. 4개월 전만 해도 2%대 중반 수준의 예측이 많았지만 최근 2% 안팎까지 후퇴했다. 비관론이 많아진 건 미국발 고강도 긴축,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격화 등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 입장에서 내년 성장 동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고물가·고금리 기조 속에 내년에는 취업자 증가세마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여 소비 여력이 위축될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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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기획재정부 제공 |
내년 전망이 한층 불투명해진 건 대외 악재 때문이다. 우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도 물가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다. 이날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망치를 상회하며 전년 동월 대비 8.2% 오른 것으로 나타나는 등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격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 등도 글로벌 경기를 위축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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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내년 경기 상황이 부정적인 만큼 정부가 재정의 구조조정을 통해 소득이나 자산이 낮은 취약계층에 지원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