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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한국앓이… 크로아티아의 별이 된 오르샤, "K리그 시절 한국 음식 그립다"

입력2022.08.28. 오후 3:34
수정2022.08.30. 오전 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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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이제는 크로아티아 명문 디나모 자그레브의 에이스이자 크로아티아 축구 국가대표팀의 기둥으로 자리매김한 미슬라프 오르시치(K리그 시절 등록명 : 오르샤)지만, 그는 여전히 한국을 '기회의 땅'으로 기억하고 있다. 한국행 결정이 커리어는 물론 자신의 인생에 멋진 터닝 포인트였다고 기억하고 있었다.

오르시치는 한국 축구팬들에게 매우 좋은 기억으로 남은 크로아티아 공격수다. 지난 2015년 전남 드래곤즈를 통해 K리그에 발을 내디딘 오르시치는 전남에서 1년을 뛰었으며, 2017년부터 1년 6개월 가량 울산 현대의 핵심 공격수로 맹활약했다. K리그 통산 기록은 101경기 출전 28골 15도움, 2017시즌에는 울산 소속으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는 등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당시 활약상을 발판으로 2018년 자국 최고 명문 디나모 자그레브 유니폼을 입었으며, 지금은 팀의 에이스이자 크로아티아 국가대표로 성장했다. 다가오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4년 전 러시아 월드컵 3위에 빛나는 크로아티아의 멤버로 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명실공히 자국 내 최고 스타로 자리매김한 오르시치는 크로아티아 매체 <베체르니>와 최근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24일 공개된 이 인터뷰에는 오르시치가 한국에서의 기억을 여전히 추억하고 있음을 단번에 알 수 있다.

오르시치는 "한국에 갔을 때 나이는 22~23세 정도였다. 어디로 가는지 몰라서 무서웠다"라고 말한 후, "에이전트가 '한국은 외국인 선수를 존중하며 생활적 측면에서도 체계적이다'라고 하더라. 그리고 '아직 내 커리어가 발전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하기에 한국행에 동의했다. 사실 다른 대륙에 갈 생각은 그 이전에는 하지 못했지만, 당시 더 좋은 제안이 없어 오퍼를 받아들였다"라고 2015년 전남 유니폼을 입었던 당시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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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한국행 도전은 내 커리어에 있어 완전 '히트작'이었다. 처음에는 쉽지 않았지만 아내 수잔나와 함께 금세 적응했다. 처음에는 음식이 조금 힘들긴 했다. 하지만 한국 음식을 조금씩 맛보면서 그 새로운 맛에 반했다. 지금은 그 시절 한국 음식이 그립다. 자그레브에 한국 식당이 있지만, 한국 시절 먹었던 것과는 비슷하지 않다"라고 한국을 추억했다.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도 한국은 이제 잊을 수 없는 나라라고 한다. 오르시치는 "한국은 우리 가족의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나는 그곳에서 아내에게 청혼했고, 아들을 가졌다. 한국에서의 삶은 훌륭했다. 그때 디나모 자그레브에서 적절한 시기에 제안을 해주었고, 모든 게 잘 진행됐다"라고 말했다.

한국에서의 생활이 지금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도 말했다. 오르시치는 "지난 3년 간 동료들과 과도하게 외부 생활을 즐긴 적이 별로 없다"라고 운을 뗀 후, "훈련이 끝나면 아내와 아들과 시간을 보내고, 산책을 한다. 작은 아이가 잠들면 조용히 커피를 마신다. 한국에서 지낼 때 커피를 마시고 신문을 읽었던 생활이 그립다"라고 말했다.

한국의 팬에 대해서도 떠올렸다. 오르시치는 "한국 팬들은 매우 예의가 바르다. 그리고 승패와 상관없이 팀을 응원한다. 선수들과 만날 기회가 주어지면, 팬들은 늘 침착하게 참을성있게 줄을 서서 사인해주길 기다린다. 우리들과 사고 방식이 다르다"라고 말했다. 오르시치에게 '기회의 땅'이었던 한국은 이제 다시 돌아가고픈 '추억의 땅'으로 아름답게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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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석 기자 ktsek77@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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