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총동문회 “본교 역사 폄훼, 학생들에 극심한 모욕감 줘”
[헤럴드경제=안효정] 이화여자대학교 총동문회가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국회의원 후보의 막말 논란을 두고 성평등을 지향하는 정치인으로서의 자질이 없다며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화여대 총동문회는 3일 오전 김 후보의 발언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최근 김 후보의 발언은 본교의 역사를 폄하했을 뿐 아니라 재학생과 동창생 모두에게 극심한 모욕감을 안겨줬다”며 “이는 김 후보가 ‘성평등’을 지향하는 대한민국의 정치인으로서 자질이 없음을 입증하는 명백한 증거”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지난 2022년 8월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 출연해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이) 미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들한테 성상납시키고 그랬잖아요”라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화여대 총동문회는 입장문에서 “1886년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던 시대에 이화여대는 여성 교육의 횃불을 환히 올렸으며, 인습과 차별의 벽을 허물어 여성의 인간화와 여성 전문인 양성을 통해 한국 사회의 발전에 공헌해왔다”면서 “이는 한국 사회가 인정하는 이화의 역사이자 자긍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우리 사회는 이념과 지역 등으로 분열돼 있어 국민을 통합해야 할 정치인을 필요로 한다”면서 “그럼에도 젠더를 아우르지 못하고 검증되지 않은 자료로 국민 분열을 조장하는 김준혁 후보는 대한민국 정치를 퇴행시키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화 동창은 김 후보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강력히 요구하며 후보직 사퇴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화여대도 전날 입장을 내고 “최근 유튜브와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된 김 후보의 본교 구성원에 대한 명예훼손 발언에 깊은 유감을 표하는바"라며 “김 후보의 발언은 본교와 재학생, 교수, 동창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본교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켰다”고 밝혔다.
이화여대는 이어 “김 후보는 국회의원 후보자 신분으로서 가져서는 안 되는 여성 차별적이고 왜곡된 시각을 바탕으로 당시 여성들은 물론 현대의 여성에 이르는 전체 여성에 대한 명백한 비하 의도를 담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