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불안 커지는 중기…"대미수출 1.2조 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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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5.02.12. 오후 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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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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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행정부 대응, 중소기업 지원 간담회
대응여력 부족한 중기…바우처·보조금 확대요청
오영주 "이달 중 수출경쟁력 높일 지원책 마련"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기술보증기금 서울지점에서 열린 트럼프 2기 행정부 대응 중소기업 지원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2025.02.12. km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대기업의 경우 각종 시나리오를 짜고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는데,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 같은 경우는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신웅철 맥파이테크 대표)

"화학 원료들의 80~90%는 대부분 중국산 원료들인데 이걸 인도나 일본, 유럽의 원료로 대체하면 제조 원가 자체가 생각하지도 못할 만큼 올라갈 가능성이 있습니다."(류정현 동인화학 부대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편관세 등 통상정책 전환에 따라 수출중소기업들의 불안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업계는 예상되는 어려움을 성토하며 정부의 신속한 지원책을 요구했다.

12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 대응, 중소기업 지원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김정현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이 발표에 따르면, 캐나다·멕시코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그 외 국가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할 시 중소기업 주요 품목의 대미 수출이 최대 1조2000억원(-11.3%) 감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위원은 "대기업 수출 감소로 인한 파급 효과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대기업이 대미 생산지를 이전했을 때 납품하던 중소기업의 생산, 판로 등 부분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질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대표들은 이 같은 시나리오에 따라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세계최초 양방향 레이저 측정기 수출업체인 맥파이테크의 신웅철 대표는 "보편관세 10%가 주어지면 고환율로 인해 판매수수료가 10% 상승하고 물류비, 광고비, 제조원가 모두 약 12% 증가하게 된다"면서 매출이익은 전년 대비 203%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신 대표는 수출 바우처를 통해 광고비, 물류비 등 지원을 강화하고 해당 사업을 더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으로 미국이 중국산 원료 사용을 금지할 경우 제조원가 상승 및 수급 애로가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항공우주용 특수물질을 생산하는 동인화학의 류정현 부대표는 "(중국 대신) 인도 원료 수급을 체크했더니 인도 역시 기초 원료는 중국에서 가져다 쓴단다"고 수급이 어렵다고 밝히며 "중국의 기초 원료 사용을 문제 삼는다면 우리뿐만 아니라 국내 중소기업의 전반적인 큰 문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생산 원가가 저렴한 멕시코에 현지 공장을 설립해 디스플레이용 플라스틱 패널을 생산하는 아이델의 이재식 대표는 "멕시코 투자가 지금 현재 직격탄인 상황"이라며 "멕시코산에 관세가 부과되면 삼성전자 수주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국이 내달 12일부터 모든 철강, 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것에 대해 철강 업체 삼흥에스씨의 윤춘식 대표는 "요새 잠을 잘 못 자고 있다"며 "수출을 못 하게 되면 다른 나라로 가든지 국내 유입으로 소진해야 하는 상황인데 저가의 중국산 제품 때문에 경쟁에서 이길 수가 없는 게 현실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알루미늄 포장재기업 일진알텍의 현용길 대표도 "미국 수출이 20%, 유럽이 40%, 내수가 30%를 차지하고 있는데, 당장 20%가 문제가 생긴다니까 아주 걱정"이라며 "신시장을 개척하려고 해도 (중국 원료 사용 때문에)원산지 증명서를 떼는 것이 걱정이다"고 말했다.

박지형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중소기업들은 이런 불확실성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굉장히 제한적이기 때문에 정부는 중소기업이 활동할 수 있는 글로벌 공간의 안정성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여러 국가가 모여 체결하는 메가 자유무역협정(FTA),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CPTPP) 등 활용을 제언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수출 바우처나 긴급경영안정자금을 확대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신보호무역주의가 우리 중소기업에 도전적인 상황인 동시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철저히 대응하고 우리 중소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일 지원 대책을 이달 내로 내놓겠다"고 응답했다.

중기부는 전국 13개 지방청에 애로 신고센터를 설치해 수출중소기업의 피해접수 및 상담을 추진한다. 또 3500억원 규모의 급경영안정자금 등을 통해 정책금융을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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