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 만에 미국 찾는 젤렌스키…그런데 美 유권자 절반 “우크라 지원 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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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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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 =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석 달 만에 다시 미국을 찾는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경제·군사적 지원을 호소하기 위해서다. 다만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회의론이 미국 사회에서 확산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호소가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 백악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12일 워싱턴DC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세 번째 방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물론 미 상원에서의 연설,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과의 면담도 예정돼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 9월에 이어 석 달 만에 미국을 다시 찾는 이유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을 호소하기 위해서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미사일·드론 공격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양국) 지도자는 이 중요한 순간에 우크라이나에 당장 필요한 것들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지원의 중요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10월 614억달러(약 81조원) 규모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이 제동을 걸었다. 공화당은 바이든 행정부가 국경 경비 예산을 확대하지 않으면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을 통과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우크라이나와 바이든 행정부는 이대로 가다간 연말이면 기존에 편성해둔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이 바닥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내년 본격적인 미 대선전이 시작되면 우크라이나 지원 논의는 접점을 찾기 더 어려워진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미로 인해 공화당 마음이 돌아설지 여부에는 부정적인 시각이 더 많다. 지난주에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화상연설로 미 상원의원들에게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 통과를 호소할 예정이었으나 공화당 의원들의 퇴장으로 불발됐다.

더 큰 문제는 미국의 여론 흐름도 우크라이나에 불리하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와 미시간대 로스경영대학원이 지난주 미국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48%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과다하다고 답했다. 특히 공화당 지지층 내에선 우크라이나 지원 규모가 지나치다는 비율이 65%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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