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가정용 인공지능(AI) 로봇 '볼리'에 구글 클라우드의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탑재한다. '볼리'의 기능 고도화 뿐만 아니라, 생성형 AI 활용 범위를 가정용 로봇으로 확장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구글 클라우드와 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5'에서 '볼리'에 구글 클라우드의 '제미나이'를 도입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김용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부사장은 “파트너십을 통해 양사는 가정에서 AI 역할을 재정의하고 있다”며 “'볼리'에 삼성전자 AI와 '제미나이'의 강력한 멀티모달 추론 기능을 결합해 사용자 요구를 예측하며, 역동적이고 의미있는 방식으로 상호작용하는 맞춤형 AI 동반자 시대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볼리' 콘셉트를 공개한 지 약 5년 만에 '제미나이'를 탑재하며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공 모양의 '볼리'는 구글 클라우드의 제미나이와 삼성전자의 언어 모델을 통해 음성, 시각 데이터, 센서 데이터 등 다양한 입력을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반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볼리는 이동하면서 사용자와 자연스럽게 상호 작용하고 조명 조절과 현관 배웅, 일정 관리, 리마인더 설정 등 다양한 일상 기능을 지원한다.
또, 제미나이가 제공하는 멀티모달 기능을 활용해 오디오 및 보이스, 카메라를 통한 시각 데이터와 센서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처리해 상황에 맞춰 행동과 응답을 실시간으로 조정한다.
양 사는 구글 클라우드의 '제미나이'를 갤럭시S24 시리즈에 탑재한데 이어 '볼리' 등 다양한 기기로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7일 열린 TV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현재 '볼리' 하드웨어 개발은 어느 정도 완성됐고, 이용자 서비스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곧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