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배 뛴 베트남개발…상환 앞두고 '폭탄 돌리기'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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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10.19. 오전 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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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병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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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급등했던 베트남개발1, 다시 '상한가' 기록
호재 없이 급등…내년 상장폐지되면 투자손실 생겨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국내 증시에 상장된 베트남 부동산 개발 펀드가 다시 널뛰고 있다. 상장폐지 절차를 거쳐 펀드 상환을 앞두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며 이른바 '폭탄 돌리기'가 벌어지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베트남개발1은 전 거래일 대비 83원(29.96%) 오른 36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이는 지난달 8일 대비 445.45% 오른 수치다.

베트남개발1은 지난달 말부터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4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뒤 세 차례 더 상한가를 찍었다. 지난 11일에는 장중 498원까지 기록하며 랠리 이전 가격(68원) 대비 7.3배 뛰기도 했다.

베트남개발1은 한국투자리얼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부동산개발특별자산1호투자회사'로 부동산 펀드다. 금융당국은 폐쇄형 펀드의 환금성을 높이기 위해 거래소에 상장하도록 하고 있어 시장에서 매매할 수 있다.

이 펀드는 카프리 서비스 레지던스, 한비엣타워, 디이스턴 아파트에 투자한 바 있다. 카프리 서비스 레지던스는 2017년 12월에 매각을 완료해 분배를 마쳤고 한비엣타워는 지난해 7월 지분매각 계약을 체결해 지난 3월 지분 양수도를 완료했다. 디이스턴 아파트도 지난해 5월 지분매각 계약을 체결했고 투자금을 회수했다.

문제는 베트남개발1이 별다른 호재 없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내년 초께 상환을 앞두고 있어 투자 손실까지 우려되는 중이다. 투자자들은 베트남 개발이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감에 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이미 이 펀드는 자산 현금화를 완료해 상장폐지될 예정이라 수혜를 받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1일 운용사가 공시한 자산운용보고서를 보면 펀드는 보유자산 매각을 완료해 자산 전부가 현금화됐으며 오는 12월25일 이후 상환될 예정이다. 2007년 만들어진 펀드는 2014년 한 차례 상환에 실패한 바 있다. 이후 자산 전부가 현금화되면 상환하기로 결정됐다.

상환이 진행되면 투자자들은 보유한 주식수대로 펀드에 남은 금액을 정산받는다. 현재 펀드가 보유한 현금은 1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상장주식수(1억3768만211주)로 나눠보면 한 주당 약 73원을 받게 될 전망이다. 현재 주가가 360원에 거래되고 있어 투자 손실이 예상되는 중이다.

한국투자리얼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거래소에 상장폐지 신청을 한 뒤 공시하고 펀드 청산과 잔여 배분은 주주총회 절차를 거쳐 금액을 확정해 내년 1분기 내에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여러 문의가 들어오고 있지만 베트남 개발과 연관성이 적어 특별히 말씀드릴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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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증권부 증권팀에서 금융감독원, 국민연금, 회계법인 등 자본시장 전반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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