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명의 주택 담보 잡히고, 아내와 합의 이혼
지인 연락 끊고 건설 현장서 일용직 근근이 생활
어린이프로그램 '방귀대장 뿡뿡이'의 주인공 짜잔형(3대, 등장인물)으로 최고 인기를 끌었던 배우 A씨가 온라인 불법 도박에 전 재산을 탕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1년 9월~2013년 8월 '짜잔형'을 맡은 배 아무개씨(40)로, 당시 '아이들의 우상'으로 불릴 만큼 유명세를 얻기도 했다. 그는 영화 출연, 뮤지컬 배우로도 자주 얼굴을 알렸다.
2020년 즈음엔 대형 카페와 음식업을 개업, 사업가로서도 승승장구한 것으로 비춰졌다. 유명 가수, 배우 등과 친분을 내세워 장사도 꽤 잘됐다고 알려졌다.
영광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배씨는 짧은 시간에 돈과 명예를 다 쥔 듯 했지만 인터넷 불법 도박에 빠지면서 순식간에 몰락의 길을 걸었다.
주변 지인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배씨는 잘 나가던 사업장도 내 팽개치고 하루가 멀다하고 상습 도박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박 '배팅' 금액도 갈수록 과감해져 감당하기 힘든 정도로 빚이 쌓여갔다.
그는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친분이 있던 유명 가수 L씨 등에게 돈을 빌리고 사채까지 손을 댄 것으로 파악됐다. 배씨 부모 명의의 주택에도 근저당을 잡혀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불어나는 빚을 갚지 못하면서 배씨가 운영하던 카페와 음식점은 다른 사람 명의로 넘어갔다.
주변에 따르면 배씨가 불법 도박에 탕진한 돈이 4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익명의 한 지인은 "배씨가 진 빚이 대략 40억이 넘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남양주 카페와 고등어철판구이 식당이 꽤나 잘 됐는데 도박에 빠져 빚이 불어 작년에 보니 (타인 명의로)다 넘어갔더라"고 했다. B씨는 "부모 명의 집과 배씨가 타고 있던 외제차 4대도 근저당이 잡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배씨는 빚 문제로 아내와 합의 이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지인들과도 연락을 끊은 채 건설 현장 일용직으로 근근이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배씨가 온라인 불법 도박에 손을 댄 시점은 군제대 후 2018년쯤으로 나타났다.
배씨는 수년 전에도 상습도박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지인을 통해 풀려났지만 이후로도 도박 수렁에서 빠지 나오지 못하고 있다.
배씨 동생은 "(형이)도박으로 날린 돈이 얼마인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부모 명의로 담보 대출 받은 사실은 있다"라며 "잠시 같이 일한 적은 있는데 지금은 전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배씨는 심신미약 상태의 여성을 꾀어 수천 만원을 도박에 탕진한 전직 복싱 국가대표 출신 김 아무개씨(38)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8월4일자 "[단독] 복싱 전 국가대표, 심신미약여성 꾀어 돈 뜯어 도박 탕진…경찰 수사 앞두고 '잠적'" 기사 참조)
고교 시절부터 복싱에서 두각을 나타내 청소년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했던 김씨 역시 배씨와 함께 온라인 불법 도박에 빠져 전 재산을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피해 여성으로부터 금전을 가로챈 혐의로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잠적해 다섯 달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