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지니아에서 열린 실내 육상 경기 중 한 선수가 경쟁자의 머리를 바통으로 가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2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사건은 최근 버지니아 실내 육상 챔피언십 4x200m 계주 경기에서 일어났다. 당시 I.C.노르콤 고등학교 소속 ‘알라일라 에버렛’은 린치버그 브룩빌 고등학교의 ‘케일렌 터커’가 추월하는 순간 머리를 가격했다.
에버렛은 오른팔을 뒤로 젖힌 후 바통을 휘둘러 터커의 뒤통수를 강타했다. 터커는 머리를 부여잡고 휘청거리다가 트랙 바깥으로 쓰러졌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심판진은 즉시 I.C.노르콤팀을 실격 처리했다. 판정 사유는 ‘물리적 방해 행위’였다.
터커는 경기 후 뇌진탕 및 두개골 골절이 의심돼 병원 치료를 받았다.
경기 후 에버렛은 “나는 절대 일부러 때리지 않았다”며 “경합 과정에서 바통이 터커의 등에 걸려 균형을 잃었고, 팔을 다시 움직이면서 그녀를 가격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으로 자신이 살해 위협과 인종차별적 비난을 받고 있다며 도리어 역정을 냈다. 그는 “단 9초짜리 영상만 보고 내 인격을 판단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입술 모양으로 말을 독해하는 전문가 니콜라 이클링은 에버렛이 당시 “비켜!”(get off)와 “헤이 오!”(hey oh)를 외쳤다고 분석했다. 다만 영상의 화질이 좋지 않아 100% 확신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터커는 현지 방송국 WSET와의 인터뷰에서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도대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왜 나에게 사과하지 않는가?”라고 분노를 표했다.
터커의 어머니도 “노르콤 고등학교 측에서 아무도 우리에게 사과하지 않았다. 선수도, 코치도, 누구도 오지 않았다. 고의가 아니라 하더라도 최소한 사과는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분개했다.
터커 가족은 에버렛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다. 터커 가족은 에버렛의 접근 금지 명령도 법원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지니아 고등학교 체육협회(Virginia High School League)도 사건을 공식적으로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