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공연장인 샤롯데씨어터 인근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화재가 발생했음에도 공연이 중단되지 않아 뮤지컬 팬들이 분노하고 있다. 팬들은 롯데월드 등 인근 시설 이용객들도 대피했는데 제작사가 안전불감증에 취해 무리하게 공연을 계속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28일 오후 7시 57분쯤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잠실점 1층 버버리 매장에서 전기 누전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20분 만에 진화됐고 인명피해도 없었으나, 백화점과 롯데월드 입장객 등 시민 1000여 명이 대피하는 등 큰 혼란이 있었다.
하지만 뮤지컬 공연은 계속됐다. 이에 관객들은 “뮤지컬 도중 화재 관련 방송이 나와 집중이 안 되고 불안했다”고 입을 모았다. 한 네티즌은 “화재 소식을 들었을 때 일단 관람객들을 대피시켜야 했다. 뮤지컬을 계속 진행해도 된다는 판단은 전문가들의 조언 아래 이루어진 것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에 오페라의유령 제작사인 에스엔코는 29일 SNS에 티켓 결제금의 20% 환불을 공지했다. 관람 가격은 VIP석 19만 원, R석 16만 원, S석 13만 원, A석 9만 원이었다. 에스엔코 측은 “롯데씨어터에서 약 300m 이상 떨어진 인근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는 안전하게 진화됐으나 롯데단지 중앙방재실과의 방송시스템 연동으로 화재 진압 안내 방송이 송출됐다”며 “화재 발생 당시, 화재 구역과 화재 진압 상황이 공연장 안전에 영향이 없음이 확인돼 공연이 정상적으로 진행됐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