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4년 월드컵 사우디 개최 유력…부산엑스포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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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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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결전의 날 D-26
한 국가 잇단 빅이벤트 개최, 핸디캡으로 작용할 수 있어
사우디 인권문제도 큰 변수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의 강력한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2034년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개최를 사실상 확정지으면서 막판 유치전의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4월 4일 부산 해운대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 환영 만찬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국제신문 DB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호주축구협회는 FIFA의 월드컵 개최국 신청 마감일인 이날 “경쟁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사우디 외에 유일하게 개최 의향을 보였던 호주가 월드컵 개최 신청을 하지 않으면서 단독후보가 된 사우디의 개최가 거의 확실해졌다.

개최지 결정(오는 11월 28일)을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사우디의 2034년 월드컵 개최는 부산엑스포 유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025년 일본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개최로 같은 아시아에 위치한 데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부산이 바로 다음 엑스포 유치에 불리하다는 핸디캡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우디가 2030년 엑스포에 이어 2034년 월드컵을 개최할 경우, 리야드와 부산은 비슷한 상황에 놓인다는 것이다. 앞서 일부 외신도 사우디가 2034년 월드컵 개최에 성공할 경우, 2030 엑스포 개최지 결정의 ‘변수’가 될 것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사우디가 월드컵 개최국으로 부상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인권 이슈’가 재점화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인권 문제에 민감한 유럽 국가의 표심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간 국제사회에서는 인권단체를 중심으로 2030엑스포 개최 후보국에서 사우디를 제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특히 사우디의 엑스포 유치 교섭 전면에 선 빈 살만 왕세자는 2018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인물이다.

엑스포는 인류의 노력으로 성취된 발전의 모습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장이라는 점에서 인권 탄압국의 엑스포 개최는 취지에 반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월드컵은 스포츠 행사이기는 하지만 글로벌 이벤트라는 점과 축구를 통해 전 세계에 평화와 공존을 제시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개최 결정을 두고 다시 한번 사우디의 인권 문제가 부상할 수도 있다.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관계자는 1일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원론적인 입장에서는 한 국가가 글로벌 메가 이벤트를 짧은 기간에 2개나 개최한다는 것이 투표권을 가진 BIE(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 입장에서는 다소 무리하게 비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막판 유치전에서 부산에 유리하게 작용할 여지는 있다”면서 “다만 엑스포 표심에는 회원국 간 정치 경제 안보 등 여러 변수가 작용하다 보니 이런 변수에 구애받지않고 최종 결정일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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